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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가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온 까닭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11. 15:05
토실이는 7살 된 말티즈 숫컷입니다. 요녀석에겐 아주 특이한 버릇이 있지요. 바로 기분이 좋으면 이것저것 안가리고 물고다니는 것입니다. 이 때는 토실이가 2살인가 3살인가 아직 강아지였던 시절인데요. 새로 사온 사료 푸대를 보더니 거의 자기 덩치만한 사료푸대를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꽤나 무거웠기에 이런 식으로 낑낑대며 거의 질질 끄는 모양새였습니다. 뺏어서 한 쪽에다 갖다 놓으면 또 가서 물고오고 그러더군요. 집념에 가득찬 눈빛! 몇 번을 그렇게 낑낑대며 사료푸대를 물고 다니더니 아예 사료 푸대를 베고 자버리더군요. 무언가를 물고 오면 꼭 저렇게 베고 잡니다. 저렇게 자다가도 다른 강아지들이 옆에 오기라도 하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린답니다. 전형적인 소유-집착 행동이지요. 그래서 제가 토실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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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10] 천 년의 석탑과 십 일의 여름 들꽃나의 이야기/꽃세상 2009. 7. 9. 22:55
국립 중앙박물관 석조 유물 전시 구역에는 고려시대 석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람에 깎이고 깎여도 의연한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서있는 그 석탑들 사이로 제철을 맞은 여름 들꽃들이 조용히 피었다. 땅 가까이에 핀 꽃들은 석탑을 닮았다. 아름답지만 소박하다. 석탑은 그곳에 서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아 왔을까. 천년의 석탑을 바라보며 핀 꽃들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의 아름다움은 채 열흘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한 가지에 난 꽃들이 모두 말라버린 후에도 혼자 남아 마지막까지 꽃의 기품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초롱꽃 한 떨기의 모습이 처연하다. 국립 중앙박물관 2009. 7. 5 삼성 KENOX GX-10, FA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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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후속, 실제로 보니 훨씬 커졌다나의 이야기/견문록 2009. 7. 7. 15:28
용산역 GM대우 부스에 마티즈 후속 모델의 트랜스포머 버전이 전시돼 있더군요. 앞뒤 범퍼에 트랜스포머의 캐릭터명이었던 스키즈가 표시돼있습니다. 트랜스포머에서 이 차량의 쌍둥이로 나왔던 캐릭터는 머드플랩입니다. GM대우의 또다른 컨셉카인 트랙스(Trax)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아직 그 차량은 양산 계획이 없어서인지 전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위 차량은 기아의 모닝에 대항한 마티즈 후속 1000cc 경차인데 실제로 본 느낌은 꽤 덩치가 컸습니다. 기존의 마티즈는 물론이고 기아의 모닝보다 훨씬 커보였습니다. 정확한 크기는 제원이 공개돼야 알겠지만 느낌상으로는 경차 사이즈가 아니라 한 급 위인 젠트라X와 비슷해보였습니다. 라세티 프리미어도 실제로 보면 차가 상당히 커보이는 편인데 마티즈 후속도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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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푸마를 입는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4. 17:48
거대 말티즈 뽀송이. 미용실에 다녀오면 꼭 싼티나는 금목걸이가 채워져 있다. 아니 무슨 건달 말티즈도 아니고 대체 금목걸이는 왜 채워주냐고요. ㅋ 웬일로 늠름. 궁디 팡팡을 부르는 뽀송이의 뒷태 ㅋ 토실이 시키가 왜 자기는 안 입혀주냐고 억울해 하는 듯. 밖에서 보니 더 예뻤음. 세자매도 푸마 st. ㅋ 안아주세요! 밖에만 나가면 누나한테 안아달라고 난리를 피운다. 숫기없는 세자매. 안아줘! 사랑이 굴욕? 눈이 왜 저래. -_- 요즘은 강아지 옷도 참 예쁘게 나온다. 지난 봄, 누나가 세자매와 뽀송이 옷을 샀는데 디자인이 푸마 짝퉁이었다. -_- 푸마에서 강아지 옷을 만들리 없잖아! 라고 생각하다가 루이비통에선 강아지 가방도 만든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처럼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강아지 의류 분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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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강아지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6. 6. 12:23
뽀송 - 말티즈 암컷 토실 - 말티즈 숫컷 말티즈 뽀송이는 낮시간에 종종 이렇게 늘어져 있는데, 영락없이 세상 다 산 듯한 포즈다. 명색이 숙녀 말티즈면서 그게 뭐냐! 에이 몰라! 배째! 오빠인 도도는 저렇게 늠름한데 뽀송이는 제대로 늘어져 있다. 깜찍한 까미도 가끔 이렇게 멍때리는 자세를... 우울한 포즈로는 사랑이가 최고. 강아지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가끔 녀석들의 뜻하지 않은 자세에 크게 웃을 때가 있다. 한참 나른한 낮시간 졸음이 밀려올때 녀석들을 쓰다듬어 주면 요녀석들 자세며 표정이 어찌나 편하게 보이는지. 평소엔 강아지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 이럴때만큼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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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즈와 시베리안 허스키의 한판승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21. 16:49
늘 다양한 또라이 짓으로 제게 웃음을 주는 말티즈 토실이가 이 날은 정말 큰 웃음을 줬드랬지요. 꽤 오래전 밤에 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토실이가 큼직한 뭔가를 물고 오더군요. 다시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이었습니다. 비록 인형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거의 자기 덩치만한 인형이었는데 아주 가볍게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이렇게요. ㅋ 인형때문에 눈앞이 가려졌는데도 깡총깡총 잘 뛰어 오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허스키를 문 부위가 다르죠? 인형을 뺏어서 밖에다 놓으면 몇번이나 다시 물고오고.. 말 그대로 퍼레이드를 벌였답니다. 아니 인형이 무슨 공도 아니고... ㅋ 허스키의 입을 제대로 물었습니다. -_- 까미가 옆에서 '토실오빠 그거 먹는거임?' 이러고 있네요. 뽀송이도 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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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 자매 꽃단장 하고 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16. 08:30
오랜만에 요키 세 자매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요크셔테리어 특유의 자태를 뽐냈었는데 요즘엔 관리하기 힘들어 몇 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주고 있지요. 메롱쟁이 까미. 요키들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털을 깎고 나면 이렇게 옷을 입혀 놔야 해요. 이렇게 입혀놔도 어찌나 이불 속이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지.. 특히 까미 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얼굴을 벅벅 긁기도 한답니다. 이불 들고 겨드랑이 내놓으라는 표현이죠. 한참 곤히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을 긁으면 좀 짜증날 때도 있지만 워낙 작고 예쁜 애들이라 그냥 순순히 겨드랑이를 내주게 됩니다. ㅋ 막둥이 깜비. 깜비는 자기 서열이 막내라는 것을 아는지 언니들 눈치를 자주 봐요. 특히 사랑이가 깜비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