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식사일기
-
볶음밥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기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3. 4. 00:30
밥 하기 싫어하는 누나와 함께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간단하게 뚝딱 해먹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볶음밥도 그 중 하나죠. 원래 볶음밥을 좋아하다보니 더 자주 해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날은 좀 럭셔리 했답니다. 설이라고 누나가 어디선가 받아 온 목우촌 햄 선물세트에 들어있던 갈비햄으로 볶음밥을 했거든요. 돼지고기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간단하게 만들 때는 햄만큼 편한 것도 없죠. 단, 중국집 볶음밥에 햄이 섞여 있으면 @#%*(#*%#@ 뼈 없는 등심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갈비만 남아서 뼈 발라내느라 좀 귀찮았네요. 대파도 송송 썰고. 찍다보니 귀찮아서... -_-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 완성샷. 볶음밥의 혼이 날라가고 있네요. 살짝살짝 탄 흔적이 있는 파 보이시나요? 어설픈 불맛을 구사..
-
[대전맛집] 태화장 - 56년 전통의 중화요리집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2. 22. 22:25
중화요리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 메뉴입니다. 특히 철가방으로 대변되는 중화요리는 음식 배달 업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업소가 영업중이기도 합니다. 그런 반면에 업소별로 요리의 질의 편차가 심해서 대부분의 동네 중국 음식점은 대충대충 조리해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관문에 새로 붙은 안내 전단을 보고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보면 십중팔구는 기름 범벅에 느끼하기만한 볶음밥, 해물이라곤 오징어 몇 가닥이 전부인 짬뽕을 마주하게 됩니다. 얼마전엔 TV 프로그램을 통해 중화요리 업소의 불결한 위생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죠. 그래서 중화요리집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가장 후회하기도 쉽습니다. 새로운 전단지에서 중화요리집 전화번호를 발견하거나, 안 가본 중화요리집에..
-
[종로맛집] 일식주점 하이카라야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2. 5. 01:00
하이카라야 종로점입니다. 하이카라야는 일본식 이자카야를 표방한 룸식 주점입니다. 하이카라야는 프랜차이즈 업소이기 때문에 맛집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습니다. 이곳은 술집으로선 특이하게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합니다. 신발을 벗고 안내를 받아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칸칸이 막혀 있는 룸이 있습니다. 일행끼리 오붓하게 얘기를 나누며 즐기기에 좋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여럿이서 왁자지껄하게 놀기엔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식 주점답게 각종 사케가 구비되어 있고 안주도 다양합니다. 안주는 대부분 만원 이하의 가격대인데 대신 양이 무척 작습니다. 조금은 불만스럽게도 1인당 2,000원의 테이블 차지를 받습니다. 주말에는 시간 제한도 있어서 제가 갔을 때는 종업원이 2시간 30분의 제한이 있다고 얘기해주더군..
-
딸기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2. 2. 23:10
어렸을 때 주말이면 친구네 딸기밭에서 일 도와주고 맛있는 거 얻어먹고, 친구네 부모님께 용돈도 받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을에 추수가 끝난 논에 딸기 하우스를 짓고 이듬해 봄까지 딸기를 재배했죠. 그때 친구놈이 자기는 딸기는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약을 엄청 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먹는다고 말하던 게 생각나네요. 뭐 친구놈이야 딸기 농사 짓는 집 아들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저랑 다른 친구들은 이 시키 배부른 소리 한다며 일하면서 친구네 부모님이 두어개 씩 주던 딸기를 씻지도 않고 잘도 먹었드랬지요. 겨울이 춥지 않아서일까요? 요즘은 예전보다 딸기가 빨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우순소 - 우리동네 순대국밥을 소개합니다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1. 17. 00:30
요즘처럼 추울 때는 뜨끈한 순대국밥 생각이 간절해진다. 동네 식당에서 사먹은 순대국밥. 부추겉절이. 부추는 경상도 지방에선 정구지라고 부른다. 부산 사람들은 순대국밥보다 돼지국밥을 더 많이 먹는데 돼지국밥에 정구지 겉절이는 필수라고 한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부산 사람들이 순대국밥보다 돼지국밥을 더 즐겨 먹는다거나 부추를 정구지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거다. 돼지국밥이나 밀면과 같은 부산 지역의 음식은 아직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지는 않은 것 같다. 서울 거리에서도 돼지국밥집이나 밀면집 간판을 본 기억이 없다.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찾아가서 맛보리라. 어쨌든 순대국밥 집에도 부추겉절이가 함께 나오는 곳이 많다. 이곳도 마찬가지. 생마늘을 좋아하는 편인데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
-
[종로맛집] 삼해집 굴보쌈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1. 15. 13:30
종로에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래된 맛집들이 즐비하다. 삼해집도 그런 곳. 닭도리탕, 낙지전골, 꽃게탕 등의 메뉴가 있지만 이 집의 주메뉴는 굴보쌈. 삼해집에선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굴보쌈을 시킨다. 부드러운 수육에 바다 내음 향긋한 굴, 그리고 매콤아삭한 보쌈 김치. 술이 술술 넘어가게 만드는 메뉴다. 삼해집의 푸짐한 서비스. 보쌈을 시키면 감자탕이 나온다. 고기가 꽤 실하게 붙어 있는 뼈도 들어 있다. 리필 가능. 이쯤되면 서비스라기보다는 그냥 세트 메뉴라고 봐야 될 것 같다. 실제로 삼해집 주변의 보쌈집을 보니 간판에 보쌈+감자탕 세트 메뉴라고 놓은 집들도 있었다. 골목 안에 위치해 있는 오래된 곳인 만큼 자리는 조금 불편하지만 푸짐한 보쌈과 감자탕에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
-
코스트코 피자 - 코스트코 푸드코트에 가면 미국 냄새가 나요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1. 11. 16:33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선 미국 내음이 물씬 풍기는 피자와 핫도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 (누르면 코스트코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는 롯데마트, 이마트 등 토종 할인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꿋꿋이 미국식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독특한 회원제 할인점입니다. 매장은 전국에 6개로 그리 많지 않은데, 국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곳이다보니 쇼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알려져 왔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코스트코를 이용하려면 연회비 35,000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해야 됩니다. 작년까진 3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홈페이지도 미국식으로 간단하고 촌스럽게 생겼습니다. 매장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미국식 창고형 할인점입니다. 제품 포장도 대부분 큰 단위로 포장돼 있더군요. 월마트도 철수..
-
[종로맛집] 베이징 코야 - 베이징 덕을 맛볼 수 있는 중식당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1. 7. 08:19
베이징 덕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꼽혔던 메뉴입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개최국의 독특한 문화가 세계로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문화들 중에서 가장 쉽게 퍼지는 것은 아마도 그 나라의 음식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도쿄 올림픽에선 스시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서울 올림픽을 통해선 김치와 불고기가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베이징 덕을 맛볼 수 있는 있다기에 찾아간 종로의 베이징 코야입니다. 의미없는 연장샷. 테이블에는 북경오리구이의 유래와 효능 등이 적혀 있는 종이 받침이 있습니다. 두 명이서 오리 한 마리를 다 먹을 수는 없어서 오리구이가 포함된 코스를 시켰습니다. 오리 한 마리는 55,000원, 오리구이가 포함된 점심 스페셜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