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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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충격적이지만 맥빠진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4. 22. 02:03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벤 멘델존 상세보기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오랜만에 큼직한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지난 해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졸작 외엔 작품이 없어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었는데, 외양만 보자면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로 찾아온 셈이니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영화는 아닌 듯 해요. 은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몇 번의 스펙타클한 장면,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특유의 우울한 캐릭터 연기가 볼만하지만 보고나서는 군데군데 진부한 설정들이 거슬리는 영화였습니다. 은 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줄거리만 듣고도 흥미로워 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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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메오를 즐기는 감독들영화 이야기/수다 2009. 4. 13. 22:58
버스를 놓치는 중년 신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North By Northwest, 1959) 유명인이 영화속에서 내용과 상관없이 스치듯이 등장하는 것을 말하는 까메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에서 지나가는 행인 등으로 등장한 것이 시초입니다.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대사도 없는 엑스트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화를 보며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그의 모습을 찾는 것은 관객들의 즐거운 유희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런데 감독의 모습을 찾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영화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자 그는 영화의 앞부분에 한해서만 등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앞부분에 등장할테니 그 후엔 더이상 화면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는 의도였죠. 위의 장면도 그런 맥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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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계절에 즐기는 야구 영화 10선영화 이야기/수다 2009. 3. 27. 00:00
WBC에서 야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인해 전국민이 야구 열기에 빠져 있습니다. WBC의 속을 들여다보면 요즘처럼 시끄러운 것이 조금은 오바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참 즐길 거리가 없긴 없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한 마음으로 기뻐하겠는가를 생각해보면 굳이 까칠하게 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야구 열기가 뜨거울 때 야구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아 재밌게 봤던 야구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내츄럴 감독 배리 레빈슨 (1984 / 미국) 출연 윌포드 브림리, 킴 베이싱어, 로버트 듀발, 글렌 클로즈 상세보기 내추럴(The Natural, 1984)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추럴입니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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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오프닝 크레딧 속의 패러디 요소들영화 이야기/수다 2009. 3. 19. 08:40
알고보면 더 재밌다 - 왓치맨 오프닝 크레딧 속의 패러디 요소들 지난 포스트에서 얘기했듯이 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무척 재밌는 패러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와 비슷한 방식으로 실제 역사 속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널리 알려진 그림, 또는 사진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죠. 비록 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재미없게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아마 그런 분들도 의 오프닝만큼은 다시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오프닝 동영상은 여기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이 배트맨의 탄생을 막았다? 오프닝 크레딧의 첫 장면입니다. 1대 나이트 아울이 총든 강도를 때려잡고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 장면에도 이스터 에그가 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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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이 영화가 대중적이지 못한 이유영화 이야기/감상 2009. 3. 13. 17:00
왓치맨 감독 잭 스나이더 (2009 / 영국, 미국) 출연 말린 애커맨, 빌리 크루덥, 패트릭 윌슨, 제프리 딘 모건 상세보기 알려진대로 잭 스나이더의 은 앨런 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간략하게 적어놓았듯이 앨런 무어의 은 그래픽 노블을 뛰어 넘어 하나의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서의 명성을 지닌 작품입니다. 때문에 이미 영화화 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지만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옮기는 작업이 쉽지 않아서 번번히 계획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계속된 난관 끝에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으면서 은 드디어 영화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원작의 팬들은 대체적으로 잭 스나이더가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잭 스나이더는 전작 으로도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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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의 다정한 아빠영화 이야기/장면 2009. 2. 28. 10:07
크래쉬 (2006) Crash 8.4 감독 폴 해기스 출연 산드라 블록, 돈 치들, 맷 딜런, 탠디 뉴튼, 테렌스 하워드 정보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 독일, 미국 | 113 분 | 2006-04-06 다니엘은 히스패닉 열쇠수리공입니다. 짧은 머리와 콧수염, 여기저기 문신한 몸, 내려 입은 바지. 이런 모습은 그를 영락없는 불량인종(?)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런 이유로 열쇠를 교체하러간 백인 검사의 집에서도 인종적 편견을 지닌 그의 아내에게 기분 나쁜 소리를 듣게 됩니다. 단정하지 못한 외모의 히스패닉에게 그 정도 험담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리 들어도 기분이 나쁜 것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밤 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어린 딸의 방문을 열어보니 침대위에 있어야 할 아이가 안보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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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 영화에게 반했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2. 22. 11:11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감독 켄 콰피스 (2009 / 미국) 출연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턴, 드류 배리모어, 스칼렛 요한슨 상세보기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와 닐(벤 애플렉)은 동거 7년차 커플입니다. 베스는 오랜 동거를 끝내고 닐과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닐은 결혼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닐이 베스에게 애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결혼하지 않고도 서로 사랑하고, 잘 지내는데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지요. 제나인(제니퍼 코넬리)와 벤(브래들리 쿠퍼)은 겉으로 보기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입니다. 하지만 이 부부에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제나인은 강박적인 성격으로 새로 이사할 집의 인테리어와 벤이 담배를 끊었는지 여부에 집착합니다. 벤은 제나인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성격에 점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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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빅4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20. 11:29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1년 중 특정 시즌에 맞추어 개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시즌이 미국을 기준으로 정해져 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근방의 여름 시즌, 11월의 추수감사절 시즌, 12월의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큰 잔칫날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영화들의 전세계 동시 개봉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고 심지어 미국 외의 국가-특히 우리 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더니 이제는 1년 중 특정 시즌이 아닌 기간에도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에도 7월 이전의 상반기에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굵직한 블럭버스터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중 영화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네 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