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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빅4
    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20. 11:29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1년 중 특정 시즌에 맞추어 개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시즌이 미국을 기준으로 정해져 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근방의 여름 시즌, 11월의 추수감사절 시즌, 12월의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큰 잔칫날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영화들의 전세계 동시 개봉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고 심지어 미국 외의 국가-특히 우리 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더니 이제는 1년 중 특정 시즌이 아닌 기간에도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에도 7월 이전의 상반기에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굵직한 블럭버스터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중 영화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네 편을 정리해봤습니다. 네 편의 개봉 예정일을 살펴보니 3월 부터 한 달에 한 편 꼴로 개봉하더군요. 경쟁작들과 개봉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한 점이 엿보입니다.






    왓치맨
    감독 잭 스나이더 (2009 / 영국, 미국)
    출연 말린 애커맨, 빌리 크루덥, 패트릭 윌슨, 제프리 딘 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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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5일 개봉 예정인 <왓치맨>은 일부 마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영화입니다. 저 역시 이 영화에 대해 특집으로 다룬 잡지 기사를 읽고서야 조금 알게됐습니다. 말린 애커맨, 빌리 크루덥 등 주연 배우들의 이름도 생소합니다. 하지만 <300>에서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원작을 스크린 위에 완벽하게 재현해 낸 잭 스나이더가 감독이라는 점은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도 막연히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제라드 버틀러도 <300>에서 용맹한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 역을 맡기 전까지는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왓치맨>에는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인 앨런 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입니다. 그래픽 노블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젠틀맨 리그>, <브이 포 벤데타>, <프롬 헬> 등은 잘 아실겁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이 영화들도 모두 앨런 무어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입니다. <왓치맨>은 이런 앨런 무어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서 그래픽 노블로서는 최초로 '휴고상'  (클릭하면 위키 백과로 이동)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왓치맨>은 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에 유일하게 속한 그래픽 노블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기 전부터 이미 여러번의 영화화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이 워낙 깊고 방대해서 그 시도는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테리 길리엄, 폴 그린그래스와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가 손을 뗐고, 원작의 판권도 20세기 폭스사에서 워너 브라더스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폭스와 워너의 판권 분쟁은 법정으로까지 번져서 이 영화의 개봉 시기를 늦추게 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전 폭스사가 승소해 워너 브라더스는 <왓치맨>의 수익 중 일부를 폭스와 나눠야 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왓치맨>의 배경은 1985년입니다. 정부를 위해 일하는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으로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한 후 소련과의 냉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가상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왓치맨>은 단순한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라 정부 권력과 슈퍼 히어로들의 갈등과 세계 평화를 위한 딜레마 등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살려 꽤 어두운 영화로 탄생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R등급(17세 미만 관람불가)을 받았다고 합니다. 앨런 무어의 작품들 중 가장 최근에 영화화 됐던 <브이 포 벤데타>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전작 <300>을 떠올려보면 <왓치맨>이 어떤 영화일지 짐작이 됩니다.

    일전에 왕십리 CGV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다크나이트>를 보는데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배트맨과 로빈>의 OST에 삽입된 스매싱 펌킨스의 'The End Is The Beginning Is The End'가 둥둥 울리며 어두운 분위기의 장면들이 펼쳐지는 예고편을 아이맥스 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숨이 턱하니 막히더군요. 사실 <왓치맨>은 뒤에 소개할 다른 영화들에 비해 대중성에서 좀 쳐지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보다는 마니아들의 호평만 받게 되는 영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감독 개빈 후드 (2009 / 미국)
    출연 휴 잭맨, 리브 슈라이버, 라이언 레이놀즈, 테일러 키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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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하 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에 관한 영화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울버린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의 과거를 돌아보는 일종의 프리퀄 격인 영화죠. 공개된 예고편을 보니 볼거리가 정말 많더군요. 죽지 않는 울버린이 남북전쟁의 보병전,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 2차 세계대전의 상륙전, 베트남 전쟁의 정글 전투에 연달아 참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선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다는 점도 흥행 요소로 작용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큰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겠지만 예고편에서 잠깐 등장하는 장면은 꽤나 멋지더군요. 쌍권총을 빼들며 울버린에게 쏘던데... 다니엘 헤니가 아니더라도 <엑스맨> 시리즈가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영화 자체도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하고 있는데다가, 주인공인 휴 잭맨이 2006년 방한 당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 박수를 따라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 훈훈한 배우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울버린>의 국내 흥행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울버린>은 4월 30일 개봉예정입니다. 어떤 자료에는 5월 1일이라고 표시된 것도 있더군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2009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안톤 옐친, 샘 워싱턴, 문 블러드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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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역시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이죠. 이번 작품은 2018년, 스카이넷에 의해 전 인류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존 코너가 저항군의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1>에서 T-800이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날아온 미래는 2029년입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존 코너는 리더가 아닌 저항군의 일원이고, T-800 이전 모델인 T-600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CG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존 코너 역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습니다. 일단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확실히 전편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그 밖에 출연진 중 문 블러드굿이 눈에 띄는데요, 그녀는 다니엘 헤니와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배우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울버린>이 할리우드 데뷔작인 다니엘 헤니와 달리 문 블러드굿은 이미 여러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녀의 출연작 중 <에이트 빌로우>만 봤는데, 섹시하면서도 강해보이는 매력이 있는 배우더군요. 작년에는 부산 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돼 부산이 고향인 어머니와 함께 방한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캐스팅과 관련해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막판까지 터미네이터4의 여성 캐릭터 역할을 놓고 그녀와 경쟁했던 배우가 홍콩 출신의 매기 큐였다는 점입니다. 다니엘 헤니의 옛 연인인 것으로도 유명한 매기 큐는 <미션 임파서블 3>이나 <다이하드 4>와 같은 블럭버스터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문 블러드굿 보다 더 유명한 배우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매기 큐보다 문 블러드굿이 좀 더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택된 것 같습니다. 5월 22일 개봉 예정입니다.





    트랜스포머 : 리벤지 오브 더 폴른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이자벨 루카스, 레인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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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여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로봇에 열광하게 만들었던 <트랜스포머>가 2년만에 돌아옵니다. 이번 후속작은 발빠른 제작으로 비교적 빨리 돌아온 느낌입니다.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등 전편의 주요 인물들이 그대로 출연하고 등장하는 로봇은 더 거대하고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스케일이 훨씬 커진 것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이번 작품에선 GM대우에서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마티즈의 후속 차량 비트가 등장합니다. 트랜스포머는 GM에서 대폭 지원하는 작품이어서 오토봇 진영의 로봇들이 대부분 GM의 차량이었는데, 그때문에 GM대우의 비트도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로써 마이클 베이 감독이 2007년 방한 당시 한국 차량을 등장시키겠다는 약속은 지킨 셈입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 작품은 전편보다 더 거대하고 어둡다고 밝혔습니다. 로봇이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영화가 어둡다면 어떤 모습일지 조금 의아하지만 일단 기대됩니다. 원래는 6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이틀 앞당겨져서 6월 24일에 개봉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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