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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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효율적인 관람법나의 이야기/견문록 2011. 6. 4. 08:35
화창한 5월 어느날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아. 푸르다. 예전의 실패를 떠올리며 이번엔 효율적으로 움직였어요. 서울 대공원 동물원은 하루에 다 둘러 볼 수 없을 정도로 넓기 때문에 동선을 잘 짜야 합니다. 처음 매표소에서 동물원 입장권과 돌고래쇼 관람권(어른기준 3천원+2천원)을 구입하고 800원짜리 코끼리 열차 승차권을 사는 게 좋아요. 매표소에서부터 동물원 입구까지는 거리도 꽤 멀지만 오르막길이라 걸어가다보면 동물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지치는 수가 있습니다. 동물원에 입장해서는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는 방법이 있고 다시 여기서 스카이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꼭대기에 있는 호랑이 사육사까지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카이 리프트는 성인 5천원으로 꽤 비싸지만 동물원이 워낙 넓고 오르막길로 돼 있기 때문에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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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호랑이들의 숨바꼭질나의 이야기/견문록 2011. 6. 4. 08:34
언제봐도 멋진 호랑이의 위엄 어슬렁 어슬렁. 예전보다 호랑이가 몇 마리 없더군요. 예전에 왔을 땐 호랑이가 양쪽에 대 여섯마리씩 나위어 있었는데 웬일인지 이번엔 한 쪽엔 두 마리, 다른 한 쪽엔 세 마리 밖에 없었어요. 호랑이들의 크기를 봐도 아직 다 크지 않은 어린 녀석들 같았는데 아니나다를까 하는 짓도 영락없이 새끼 고양이들이 장난 치는 것 마냥 숨바꼭질을 하더군요. 슬금슬금. 어디 숨었니~ 빼꼼~ 계속 이런 식으로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을 쫓아다니며 장난을 걸었습니다. 싸울 듯이 다가가더니 부비부비 한참 장난을 치고나선 더웠는지 물속에 들어가더군요. 잘 보시면 한 마리가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보여요. 으.. 시원하다. ㅋ 물속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더니 신나서 뛰어다니더군요. 찰랑찰랑 아직 어려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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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호랑이 먹이주기나의 이야기/견문록 2011. 6. 4. 08:31
어슬렁 거리기도 하고 뛰어 놀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녀석들이 자꾸 어딘가를 쳐다보길래 뭔일인가 했더니 옆쪽에서 먹이주기를 시작했더군요. 녀석들.. 밥때는 용케 알아가지고. ㅋ 얼른 밥을 주시오. 옛다 먹이는 사육사가 위에서 던져줍니다. 그런데 이날의 먹이주기 행사는 예전에 봤던 것에 비해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호랑이들이 몇 마리 없었고, 행사를 진행하시는 사육사분도 성의없이 간략한 설명만 하시더군요. 예전에 봤을 땐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에서부터 어떤 녀석이 가장 점프를 잘 하는 녀석인지 등 사육사분께서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엔 그런게 전혀 없더라고요. 호랑이가 두 마리 밖에 없으니까 행사 시간 자체도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호랑이 먹이 주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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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감이라는 단어를 아세요?나의 이야기/견문록 2010. 12. 14. 14:22
유명한 식객 블로거들의 글이나 음식 관련 기사에 간간히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생소한 단어였지만 보는 순간 '음식을 씹을 때의 느낌- 齒感' 정도로 풀이했죠. 그런데 요즘처럼 여기저기서 맛타령을 해대기 이전엔 이 단어를 접해 본 기억이 없어 검색해 보니 저 단어를 사용한 이들이 의미했을, 그리고 제가 생각한 의미의 단어는 존재하지 않더군요. 치감이라는 단어는 '齒疳'이라는 한자어로 치감 (齒疳) [명사] [한의학] 감병의 하나. 잇몸이 곪고 썩어서 냄새가 나고 심하면 이가 빠진다. 라는 의미만 사전에 올라와 있습니다. 맛을 얘기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정작 맛과는 전혀 관계없고 오히려 맛을 보기 곤란한 상태가 되는 질병을 가리키는 단어였던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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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똥의 맛나의 이야기/견문록 2010. 12. 3. 00:01
언젠가 꽤 쌀쌀하던 날 밤. 사람많은 번화가에서 애완용 토끼를 팔더군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귀여웠지만 추워보여 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좀 오래전에 여동생이 고딩이었을 때. 친구네 집에서 애완용 토끼 한 마리를 얻어 온 적이 있습니다. 베이지색이 섞인 토끼였는데 아주 작고 귀여웠죠. 그땐 키우던 강아지가 땡이 혼자였는데 땡이도 아주 작은 강아지였어요. 토끼나 땡이나 둘 다 크기가 딱 사진 속의 저 정도. 그런데 토끼에게 먹이로 배춧잎을 주면 어린 땡이년이 샘을 내면서 배추 잎파리 하나를 놓고 양쪽에서 토끼와 땡이가 아그작거리며 동시에 뜯어먹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땐 디카는 없었고 8미리 캠코더로 그 영상을 찍어놓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안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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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 세계 불꽃축제나의 이야기/견문록 2010. 10. 14. 14:00
지난 주말 한강에서 열린 서울 세계 불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무거운 삼각대까지 메고 갔지만 릴리즈를 안챙겨가는 바람에 죄다 근본없는 사진만...ㅠㅠ 콩심이가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훨씬 볼 게 많네요. ㅠㅠ 노키아 익뮤(N5800)로 찍은 영상입니다. 불꽃이란 게 워낙 확 터졌다가 몇 초만에 사그러들다보니 직접 볼때는 우와~ 하고 감탄사를 내뱉다가도 금방 뭘 봤나 싶은데 이렇게 동영상으로 다시 보니까 그때의 감흥이 다시 기억나고 그러네요. 사진을 제대로 찍었다면 그런 느낌이 더 강했을까요?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 특히 불꽃 사진 같은 경우는 장노출을 통해 실제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거든요. 눈으로 볼 때 이미 사라져버린 불꽃의 궤적이 저속 셔터로 찍은 이미지상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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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쌍룡의 위엄나의 이야기/견문록 2010. 10. 1. 14:03
김제 벽골제에선 해마다 지평선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10월 6일 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죠. 요즘은 지방마다 각종 축제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중에서도 김제 지평선 축제는 내실있는 축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네요. 벽골제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인데 사료에 따르면 그 규모도 엄청났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제방과 석조수문의 일부만 남아있지만 주변 농경지의 규모와 함께 남아있는 석조수문으로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죠. 저수지가 있던 자리에는 수리민속유물전시관과 각종 농경문화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김제 지평선 축제의 모티브는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랑에 보면 라는 구절이 있죠. 사실 김제는 전반적으로 낙후된 전라북도내에서도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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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해망동 풍경나의 이야기/견문록 2010. 9. 27. 23:01
해망동은 군산항 근처의 동네. 농촌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언덕배기 주택가. 군산항은 일제시대 호남평야의 미곡 반출항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때문에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띠고 있는 주변 지역과 달리 근대 도시의 풍경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해망동의 달동네도 그러한 근대화의 산물. 군산항 노동자들의 주거 지역이기에 대도시의 달동네와 비슷한 풍경이다. 곧 재개발 예정. 월명공원 입구에 있는 초등학교. 가 촬영된 곳이다. 정원과 다림이 함께 달리던 운동장. 기존 학교 건물 한쪽엔 새로 지은 매끈한 건물이 들어섰다. 요즘 학교 건물은 예전과 달리 더 이상 긴 직사각형의 성냥갑 모양이 아니다. 정원이 매달려 있던 철봉. 요즘 학교엔 담장이 없다. 때문에 월담, 월장. 애초부터 학교와 어울리지 않았던 이런 말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