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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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 할머니에서부터 미친소까지...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6. 10:57
집으로... 감독 이정향 (2002 / 한국) 출연 김을분, 유승호, 동효희, 민경훈 상세보기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차가 몇 대 다니지도 않는 버스 종점. 그 종점너머 또 끝에 외할머니의 집이 있습니다. 햄이 주식이고 밥이 부식인 우리의 귀염둥이 깍쟁이 상우는 전형적인 싸가지 없는 서울놈이었습니다. 이 어린놈의 쉑. 얼마나 싸가지가 없냐하면 말 못하는 할머니한테 병신이라며 골려대기 일쑤고, 게임기 건전지를 안 사준다고 신발을 감추더니 급기야는 자고 있는 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까지 훔쳐내네요. 하지만 끝이 없는 외할머니의 내리 사랑은 이런 싸가지 없는 서울놈 상우까지 변하게 합니다.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는 상우에게 할머니는 나물을 내다 팔아 닭 한마리를 사다 백숙을 해줍니다. 이때만해도 싸가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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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의 헛점을 말하다 - 데이비드 게일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5. 16:28
사형.이 영화는 사형제도에 관한 논란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데이비드 게일은 한때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유능한 철학 교수이자 열성적인 사형제도 폐지 운동가였지만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형폐지운동 모임의 동료인 콘스탄스를 강간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 집행을 5일 앞둔 사형수입니다. 사형제도 폐지론자가 사형수가 되다... 일단 충분히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그는 6년간의 수감 기간동안 단 한번의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 왔는데 집행을 불과 5일 남겨놓고 인터뷰 비용으로 50만달러를 요구하며 인터뷰 의사를 밝힙니다. 그가 인터뷰어로 지목한 빗시 블룸은 평소에 그가 유죄라고 확신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자신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런 그녀의 생각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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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페르난도 아저씨 왜 그러셨어요?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4. 00:22
는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주제 사라마구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원작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서 을 만들기 전부터 이 작품의 영화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를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그 누구보다 적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브라질 출신으로서 포르투칼어 원작을 그대로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테고, 할리우드 주류의 스타일과 차이가 있는 그의 개성적인 연출 스타일이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무리없이 표현할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원작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가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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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Le Nom De La Rose, 1986)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3. 22:51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지난 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영화의 원작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게으른 나로선 읽어볼 엄두도 안난다. 아주 노력해서 도전해본다한들 그 난해함을 견뎌낼 수 있을지도 의문.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이 영화 역시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86년작. 아주 오래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 보단 수월한 일. - 바티칸이 아닌 아비뇽에 교황이 있던 중세시대의 한 수도원이 배경. 상상만해도 암울하기 짝이 없는 그 시대의 수도원이라니 영화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우울 그 자체. 게다가 한 술 더떠 꽤나 끔찍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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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보이즈 - 저열한 남자들의 세계영화 이야기/감상 2008. 11. 29. 21:20
는 졸업작품인 로 엄청난 주목을 받으면서 데뷔했던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호스트바 선수들을 다룬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많이 불편합니다. 영화 초반은 보통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밤의 세계를 다루면서 꽤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불편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재현(하정우)은 호스트 바의 리더(영화 소개에 리더라고 나오던데 영화만 봐서는 호스트 바의 리더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겠더군요.) 입니다. 빚에 쪼들리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하고 틈만 나면 여자들 등이나 쳐먹으려고 하는 쓰레기입니다. 승우(윤계상)는 부자였던 집안이 갑자기 몰락해 호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가슴 한 켠엔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사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인간도 전형적인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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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를 추억하다영화 이야기/장면 2008. 11. 29. 21:04
히스 레저는 지난 1월 만28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사실 그를 다른 배우에 비해 딱히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그가 일찌기 눈에 띌 만한 활동을 했던 것도 아니어서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그런데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의 저 장면에서 히스 레저는 진심으로 밝고 즐거워 보인다. 때문에 그를 추억하는데 있어 저 장면보다 어울리는 장면은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연기한 캐릭터가 곧 개봉할 다크 나이트의 조커 역이라는 것은 좀 안타깝다. 조커는 두 말할 필요없이 괴팍하고 어두운 캐릭터니까. 게다가 그가 다크 나이트 촬영을 하면서 조커역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있다. 히스 레저의 팬이라면 그의 마지막을 괴팍한 조커 역으로 기억하는 것이 그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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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훈련한 곳이 백두산?영화 이야기/수다 2008. 11. 21. 21:30
아시다시피 배트맨은 오래된 만화 캐릭터예요.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매니아분들이 계셔서 계보를 줄줄꿰기도 하시던데 수퍼맨이나 원더우먼 같은 DC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였죠. 그래서 그런지 배트맨 영화도 참 많더라구요. 저는 팀 버튼이 만든 영화가 처음 나온건지 알았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1940년대 작품도 있더군요. 심지어 필리핀에서 제작된 배트맨도 있네요. -_-; 물론 보지는 못했고.. 그러고보니 전 팀 버튼의 배트맨도 안봤네요. 제가 초딩때 팀 버튼의 배트맨이 나왔었는데, 영화로도 못보고 훗날 티비에서 여러번 해줬어도 안봤어요. (영화 좋아하는 거 맞냐?) 필리핀에서 제작된 Batman Fights Dracula (1967) - 원래 박쥐랑 드라큘라랑 사이 좋은 건데...;; 팀 버튼의 배트맨 - 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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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사랑의 시제영화 이야기/장면 2008. 11. 20. 14:00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저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한없이 달콤하고 뜨겁던 사랑의 경험도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버리면 모두 부질없는 일이 되버리지.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중에 하나인 사랑이란 말은 그 시제가 현재형일때만 의미가 있는거야. 그 말이 과거형이 되버리면 그속에서 의미를 찾는 여유를 부리는건 둘째치고 견디기 힘들만큼 아픈 맘앓이를 피할 수 없어. 적어도 그를 사랑했던 시간이 모두 거짓이 아니라면 더이상 그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