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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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견만세, 아낌없이 주고 떠나는 개남의 이야기/휴식 2009. 7. 4. 20:47
견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애견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합니다. 때문에 애견을 식구로 맞이해 기르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자신의 개가 귀엽기만 하던 강아지였다가 어느새 자라고, 늙고, 병들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합니다. 는 그렇게 기르던 개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떠나 간 개들의 이야기입니다. 에는 개의 본능을 억누른 채 살아야만 하는 안내견 활동에서 은퇴한 대부, 공직에서 정년 퇴임한 후 가족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 아버지와 가족들을 이어준 찡이, 그리고 남편과의 이혼 후 홀로 힘들게 살아가던 시절에 그 누구도 줄 수 없었던 위안과 희망을 안겨 준 비비의 마지막을 전했습니다. 안내견은 개로서의 본능을 철저히 억제한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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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강아지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6. 6. 12:23
뽀송 - 말티즈 암컷 토실 - 말티즈 숫컷 말티즈 뽀송이는 낮시간에 종종 이렇게 늘어져 있는데, 영락없이 세상 다 산 듯한 포즈다. 명색이 숙녀 말티즈면서 그게 뭐냐! 에이 몰라! 배째! 오빠인 도도는 저렇게 늠름한데 뽀송이는 제대로 늘어져 있다. 깜찍한 까미도 가끔 이렇게 멍때리는 자세를... 우울한 포즈로는 사랑이가 최고. 강아지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가끔 녀석들의 뜻하지 않은 자세에 크게 웃을 때가 있다. 한참 나른한 낮시간 졸음이 밀려올때 녀석들을 쓰다듬어 주면 요녀석들 자세며 표정이 어찌나 편하게 보이는지. 평소엔 강아지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 이럴때만큼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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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즈와 시베리안 허스키의 한판승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21. 16:49
늘 다양한 또라이 짓으로 제게 웃음을 주는 말티즈 토실이가 이 날은 정말 큰 웃음을 줬드랬지요. 꽤 오래전 밤에 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토실이가 큼직한 뭔가를 물고 오더군요. 다시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이었습니다. 비록 인형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거의 자기 덩치만한 인형이었는데 아주 가볍게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이렇게요. ㅋ 인형때문에 눈앞이 가려졌는데도 깡총깡총 잘 뛰어 오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허스키를 문 부위가 다르죠? 인형을 뺏어서 밖에다 놓으면 몇번이나 다시 물고오고.. 말 그대로 퍼레이드를 벌였답니다. 아니 인형이 무슨 공도 아니고... ㅋ 허스키의 입을 제대로 물었습니다. -_- 까미가 옆에서 '토실오빠 그거 먹는거임?' 이러고 있네요. 뽀송이도 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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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물고 다니는 강아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16. 11:23
저희 집엔 좀 똘끼충만한 강아지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토실이죠. 토실이는 이제 일곱살된 말티즈 숫컷입니다. 하이염~! 이 시키가 토실이예요. 어렸을 때는 마냥 귀엽기만 했답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조금 크더니 욕심이 부쩍 늘면서 특이한 버릇이 생기더군요. 자기가 기분이 좋거나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때는 무조건 그것을 물고 다니면서 찜해 놓기 시작한 거예요. 처음엔 요런 요플레 통으로 시작됐죠. 크기도 적당한데다 달콤한 냄새도 나니 요렇게 물어다 놓고 핥아대더라고요. 그러다가 핸드폰을 물기 시작합니다. 핸드폰도 물기에 딱 적당한 크기죠. 옆에서 까미가 '토실이 오빠 그거 뭐임? 먹는거임?' 이러는 것 같네요. 뭐.. 화장지도 가볍고 말랑말랑하니 물고 다니기에 좋죠. 그런데 무선전화기는!? 디카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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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예드의 매력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30. 00:30
무슨 말만하면 이렇게 갸우뚱거리고, 와서 부비적 거리며 어리광이나 부리던 흰둥이가 훈련소에서 좀 뛰어다니다보니 이렇게 늠름해졌어요. 사모예드는 덩치에 안맞게 성격이 밝고 까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훈련소장님께 물어보니 원래 사모예드는 똑똑하고 주인 잘 따르고 이런 점 보다는 생긴 걸로 승부하는 견종이라고 얘기하시더군요. -_-; 웃는 얼굴로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고... 그 얘기처럼 흰둥이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약간 쳐진 흰둥이의 눈을 보면 마치 웃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너무 까부는 탓에 가만히 웃는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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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아 달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20. 00:00
질주 본능. 개들은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요. 산책하고 달리고. 그런 것들이 개들의 존재의 이유라고도 하더군요. 언젠가 토실이와 함께 등산도 하고 실컷 달리기도 시켜줬을 때입니다. 이 때가 딱 지금 이맘 때였어요. 3월 무렵. 집에선 대장 노릇 하는 토실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순둥이가 되곤 한답니다. 산에 올라가 차가운 바위 위에 올려놨더니 얼음이 됐네요. 산에서 내려와 널찍한 곳에 오니까 다시 제 세상인양 깡총깡총 뛰어 다니더군요. 제가 뛰면 토실이가 절 따라 뛰고, 토실이가 뛰면 제가 토실이를 따라 뛰며 셔터를 눌러댔지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팔랑거리며 뛰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해요. 강아지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순간이죠. 어이쿠~ 이 토실이 시키의 토실토실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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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 자매 꽃단장 하고 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16. 08:30
오랜만에 요키 세 자매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요크셔테리어 특유의 자태를 뽐냈었는데 요즘엔 관리하기 힘들어 몇 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주고 있지요. 메롱쟁이 까미. 요키들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털을 깎고 나면 이렇게 옷을 입혀 놔야 해요. 이렇게 입혀놔도 어찌나 이불 속이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지.. 특히 까미 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얼굴을 벅벅 긁기도 한답니다. 이불 들고 겨드랑이 내놓으라는 표현이죠. 한참 곤히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을 긁으면 좀 짜증날 때도 있지만 워낙 작고 예쁜 애들이라 그냥 순순히 겨드랑이를 내주게 됩니다. ㅋ 막둥이 깜비. 깜비는 자기 서열이 막내라는 것을 아는지 언니들 눈치를 자주 봐요. 특히 사랑이가 깜비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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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꾸미기 나름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10. 11:30
집에서 도도는 얼짱으로 불린다. 공주가 제일 처음 새끼를 낳을 때, 토실이, 여시와 함께 태어난 녀석이다. 공주도 그렇고 토실이나 지금은 외갓집에서 자라고 있는 여시도 그렇고 모두 말티즈로서는 치명적인 곱슬털 아이들인데 도도만 유일하게 모질이 좋다. 아. 뽀송이도 모질은 좋다. 다만 덩치가 너무 커서. ㅋ 처음 얘들이 태어났을 때는 도도만 키우고 토실이와 여시는 분양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러 온 사람들이 토실이와 여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도만 데려가려고 하던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참... 예쁜 건 알아서... 그렇게 도도는 토실이와 함께 집에서 크게 됐는데 이름 때문인지 하는 짓도 어찌나 도도한지... 토실이와 다르게 무척 온순하고, 꼭 의자 위에 올라가서 자는 버릇이 있다. 내가 의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