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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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로맨스, 대책없이 뜨거운 청춘의 거친 사랑 이야기영화 이야기/감상 2009. 6. 14. 15:26
트루 로맨스 감독 토니 스콧 (1993 / 미국) 출연 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잭 블랙, 데니스 호퍼 상세보기 트루 로맨스. 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탄탄한 시나리오에 토니 스콧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화려한 출연진들의 멋진 연기에 한스 짐머의 감미로운 음악까지 더해져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보고 푹 빠진 이후로 지금까지도 종종 보고 있습니다. 93년도 작품이니 벌써 16년 전 영화군요. 이번 포스트는 출발 비디오 여행 수준의 스포일러가 난무하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주의하세요. 디트로이트 영화는 황량한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됩니다. 과거 자동차 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디트로이트는 이른바 빅3라 일컫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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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햄 123, 익숙해서 더 좋은 범죄 스릴러영화 이야기/감상 2009. 6. 13. 15:05
서브웨이 하이재킹 : 펠햄123 감독 토니 스콧 (2009 / 영국, 미국) 출연 덴젤 워싱턴, 존 트라볼타, 루이스 구즈만, 빅터 고즈카즈 상세보기 최근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흥행작을 보면 하나같이 화려한 특수효과로 범벅된 SF나 판타지 장르가 대세입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 , , , 등, 하나같이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가상의 공간을 다룬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에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나 , 등을 보면 할리우드의 현실 도피 경향(?)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게 모두 컴퓨터 그래픽 때문이죠. CG 기술의 발달로 그동안 머릿속에서 상상해왔던 것들, 혹은 애니메이션으로만 구현이 가능했던 세계를 실제와 다를 바 없이 스크린 위에 펼쳐보이는 것이 가능해지자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너나할 것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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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반갑다! 우리 <괴물> 영화영화 이야기/감상 2009. 6. 4. 18:44
괴물 감독 봉준호 (2006 / 한국) 출연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상세보기 드디어 괴물이 개봉했습니다. 괴물은 '드디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첫 우리 [괴물]영화입니다. 그만큼 괴물을 기다린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여름 우리 영화중 관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한반도와 괴물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반도는 개봉전부터 평단의 혹평과 강우석 감독의 전작들로 인해 별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관객들도 많았던 반면,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은 영화입니다. 게다가 괴물은 국내 개봉에 앞서 선보인 칸 국제영화제의 필름마켓에서 해외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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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 불편한 진실, 도준이는 엄마와 잤을까영화 이야기/감상 2009. 6. 4. 07:30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 한국)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상세보기 봉준호 감독의 3년 만의 신작 는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 도준(원빈)이 살인 혐의를 받게 되자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김혜자)의 얘기입니다. 어둡고 칙칙한 시골의 작은 읍내에서 어느 날 갑자기 여고생이 살해되자 경찰은 정신연령이 정상이 아닌 도준을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평소 하나뿐인 아들을 끔찍히 아끼고 보살피던 엄마는 당연히 자신의 아들이 그럴리 없다며 경찰을 대신해 직접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나섭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숨겨진 정보를 하나씩 드러내며 스릴러 장르 영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봉준호 감독은 여러 장면에서 특유의 연출 기교를 뽐내며 관객을 긴장으로 몰아 넣습니다. 낮인데도 컴컴한 약재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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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 소통은 언어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영화 이야기/감상 2009. 5. 11. 13:03
바벨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2006 / 프랑스, 멕시코,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야쿠쇼 코지 상세보기 [바벨]은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탑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입니다.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겠다는 인간의 오만함에 노한 신이 그때까지 같은 언어를 쓰던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함으로써 탑을 쌓지 못하고 혼란을 겪게 만들었다는, 누구나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죠. 멕시코 출신의 이냐리투 감독은 모로코, 미국, 일본, 멕시코 4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부재와 불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벨]은 평단의 호평과 함께 칸에서 감독상을,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바벨]의 메인카피는 '네 개의 사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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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대중과 더욱 멀어진 박찬욱영화 이야기/감상 2009. 5. 1. 02:00
박쥐 감독 박찬욱 (2009 / 한국) 출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상세보기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신작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 뱀파이어가된 신부 이야기랍니다. 송강호와 김옥빈이 타이틀롤을 맡았습니다. 김옥빈은 과감한 노출을 감행하고 송강호는 성기 노출까지... 단순히 이것만으로도 장안이 시끌벅적 합니다. 이런 시끄러운 얘기들을 일부러 멀리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상영관이 꽉 찼더군요. 아줌마 관객, 시험 끝난 20대 초반 대학생 커플, 딱 잘라서 이렇게 양분할 수 있는 관객들과 함께 를 봤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는 제가 함께 본 관객층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영화가 끝난후 좁은 통로를 걸어나가며 마구 씨불딱댔습니다. 뭔 영화가 이러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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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 동성애자의 삶과 사랑영화 이야기/감상 2009. 4. 25. 15:57
메종 드 히미코 감독 이누도 잇신 (2005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타나카 민, 니시지마 히데토시 상세보기 이런 종류의 일본 멜로 영화는 참 세련된 방식으로 관객의 감성을 움직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때로는 적당히 웃겨주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무 관심없는 척 덤덤하고. 마치 너무 깔끔해 밍밍한 느낌마저 들면서도 혀 끝을 살짝 긴장시키는 초밥의 맛 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보통 일본 음식의 맛은 얼큰하고 진한 맛을 자랑하는 우리네 음식과 차이가 있는데요, 제게는 그러한 음식 맛의 차이가 우리 영화와 일본 영화의 차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본 영화 중 와 같이 감정의 과잉없이 관객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할 말은 다하는 영화를 흔히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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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충격적이지만 맥빠진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4. 22. 02:03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벤 멘델존 상세보기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오랜만에 큼직한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지난 해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졸작 외엔 작품이 없어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었는데, 외양만 보자면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로 찾아온 셈이니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영화는 아닌 듯 해요. 은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몇 번의 스펙타클한 장면,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특유의 우울한 캐릭터 연기가 볼만하지만 보고나서는 군데군데 진부한 설정들이 거슬리는 영화였습니다. 은 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줄거리만 듣고도 흥미로워 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