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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투 리브 - 떠나야 할 때.
    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20. 20:31


    타임 투 리브
    감독 프랑수아 오종 (2005 / 프랑스)
    출연 멜빌 푸포, 잔느 모로, 발레리아 브뤼니 테데쉬, 다니엘 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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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 투 리브.

    간단합니다. 떠나야 할 때.

    한 젊은 사진 작가가 갑작스레(그 나이 때 그런 얘길 듣게 된다면 갑작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시한부 인생 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솔직히 우리 드라마에선 흔한 설정이었는데 프랑스
    영화에서까지 만나게 될줄은 몰랐어요.

    영화는 그렇게 시작되요. 한 젊은 사진작가가 암 말기 판정을 받으며 사귀던 동성애인에게
    말도 안되는(솔직히 이건 암 말기 판정을 받았건 아니건, 동성애인이건 이성애인이건,
    이별 통보라는건 받는 입장에선 뭐든지 말이 안되긴 마찬가지예요.)
    이유로 이별을 통보하고, 갈등을 겪어오던 가족에게도 원치않는 가시돋힌 얘기를 하고...

    차라리 솔직하게 얘기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철저히
    혼자 떠나는 방법을 택해요. 그게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남게 되는 사람들도 생각해줘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글쎄.. 또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어떨지 쉽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왜 우리 속담에도 있잖아요. "내 코가 석자다"

    어쩌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얘길 하는게 부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죠.

    다 생략하고 결국 영화의 끝은 우리나라의 서해바다와 같은 인상을 풍기는 프랑스의
    어느 해변에서 주인공이 쓸쓸한 석양을 홀로 맞이하며 마무리되요.

    죽음이란건... 젊어서 죽는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도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떠나고마는 그런 죽음이 아니라 언제쯤
    떠나게 될거라는 걸 아는 죽음 말입니다.

    자신이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죽음은 정말 어떨까요?
    하루하루 자신의 몸은 더욱 수척해가는데, 연인에게 선뜻 얘길 할 수도,
    가족에게 말 할 수도 없는 그런 죽음.

    자살이란걸 생각해봤어요.

    물론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지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자살이나 시한부 인생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해줄까? 이런 사춘기 감성의 생각 말입니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죠.

    사람은 누구나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결국 죽음에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느 철학자는 인간이란 죽음 앞에서만 실존의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존재라고 얘기했다지만
    결국 그런 얘기도 오늘을 살고 있는 이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극히 교과서적인 얘기랑
    크게 다를 바 없겠죠?

    그래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죽음에 다다라서야 화해의 메세지를 던지게 되는건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하루하루도 불과 몇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두고 있는 어떤 이의
    삶과 다를게 없는데.. 우린 그걸 모른 채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삼만칠천팔백오십삼번은 하고픈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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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하곤 이미 통화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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