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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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 해장국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8. 11. 5. 02:33
언젠가 먹은 4천원짜리 뼈다귀 해장국. 원래 곱창과 순대가 주 메뉴인 식당이지만 뼈다귀 해장국도 아주 맛있는 곳이다. 혼자서 뼈다귀 해장국 한 그릇을 시켜도 순대와 간, 곱창 등이 서비스로 나온다. 인심 참 후하기도 하여라. 서비스로 나오는 순대 접시 하나만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하지만 이때는 술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이 날은 뼈다귀 해장국에 밥만 먹었다. 직접 찍은 사진 보면서 침흘리는 중. 역테러 제대로.. -_-; 뼈다귀 해장국은 대충 하는 식당에서 먹으면 뼈다귀에 살코기도 별로 없거나, 있다해도 퍽퍽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살코기도 실하고, 보들보들해서 아주 맛있었다. 듣자하니 뼈다귀 해장국에 들어가는 목뼈 부위가 이렇게 빨갛고 보들보들하고 등쪽으로 내려갈수록 육질이 퍽퍽하다는군. 앞접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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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인터넷 냉면 시식기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8. 11. 5. 02:20
G마켓에서 구입한 냉면 박스 개봉샷. 냉면 10인분과 육수 10개에 무료배송 9900원 짜리 셋트. 냉면 10인분에 양념장과 냉면 무 김치를 추가해서 1만6천원인가? 다시말해 면 20인분에 육수 10봉지, 양념장 두 통이 1만 6천원인 셈입니다. 펼친 샷. 빨간 뚜껑 통은 냉면 무. 작은 통은 양념장. 노란 봉지는 겨자. 냉면이 한꺼번에 포장 돼 있어서 해동 시킨 다음 1인분 씩 갈라서 보관해야 끓여먹을 때 편해요. 별다른 고명 없이 오이와 냉면 무, 양념장만 올려서 먹어도 맛있네요. 집에서 먹는 거니까 계란은 내 맘대로 두 쪽. 냉면집에서 사 먹는 4~5천원짜리 냉면에는 조금 떨어지지만 한 그릇에 천원도 안하는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먹을만 해요. 육수도 깔끔하니 맛있고, 면도 쫄깃쫄깃. 더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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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골뱅이 무쳐 먹기나의 이야기/주안상 2008. 11. 5. 02:06
골뱅이 한 캔, 대파 한뿌리 반, 청양고추 양껏, 깻잎 몇 장. 마트에서 산 천원짜리 파채칼로 눈물 뚝뚝 흘려가며 파를 채썰어서 고추가루 팍팍, 식초 조금, 설탕 조금 넣고 팍팍 무친 다음 소면 사리를 한쪽에 얹고 참깨 팍팍 뿌리면 완성! 맥주와 함께.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싱싱한 대파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골뱅이 무침으로 메뉴 급변경. 대충 무쳐서 맥주랑. 요리에 서툰 이들이 가장 쉽게 하는 실수가 계량이다. 재료나 양념을 꼼꼼히 계량하기만 해도 요리의 반은 성공인데 알려진 레시피를 무시하고 자신의 직감을 너무 믿다보니 아주 짜거나, 아주 달거나, 아주 싱거운 요리가 나오게 된다. 오늘 무친 골뱅이는 너무 달았다. 설탕을 많이 넣었나보다. 이런 맛이라면 그냥 깡통에 든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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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 가옥나의 이야기/대화 2008. 11. 4. 03:32
글을 쓸 때 웬만하면 한자어를 안 쓰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 경우엔 '집'이라는 우리말 보다 '가옥'이라고 해야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구시가지엔 오래된 건물이 많다. 그 중에 저런 일제식 가옥도 볼 수 있는데 얼마전 보게 된 저 집은 약간은 기이한 느낌을 자아냈다. 전형적인 일제식 2층 가옥. 굴뚝까지 따로 있다. 전기 계량기가 떼어져 있고, 대문너머 마당의 상태를 보아하니 사람이 살지 않은지 꽤 오래된 모양이다. 그런데 꽃이 피어 있었다. 매화와 자목련인가? 담쟁이 덩굴이 굴뚝과 건물을 아무렇게나 타고 올라가는 사이로 매화와 자목련이 피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마치 한껏 멋을 낸 플래퍼 스타일의 신여성이 금방이라도 대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았다. 처음 봤을 땐 꽃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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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꽃나의 이야기/꽃세상 2008. 11. 4. 00:59
재개발 예정인 오래된 아파트 단지엔 이것저것 볼 게 많다. 요즘 같은 봄날엔 넓은 단지 구석구석마다 꽃이 많이 피어있어 지나갈 때마다 꽃구경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며칠 전에도 지나가는 길에 아파트 바로 앞 뜰에 잡초와 함께 웬 새초롬하게 생긴 꽃이 피어 있길래 가만히 들여다봤다. 쓰레기까지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곳에 곱게 피어 있는 모습이 신기해 아파트 현관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던 할머니 두 분께 여쭤봤다. "할머니 이 꽃이 뭐예요?" "어. 그거 메꽃이여. 밥 해묵으면 맛나." "예? 메꽃요? 이걸로 밥을 해먹어요?" "아니 인자 꽃 떨어지고 열매 나문 그걸로 콩처럼 밥 할때 넣어 묵으면 맛있어." "아~" 할머니 얘기를 듣고 잠깐 동안 쪼그려 앉아 이리저리 살펴보며 사진을 찍었다. 몇 장 찍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