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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식 가옥
    나의 이야기/대화 2008. 11. 4. 03:32








    글을 쓸 때 웬만하면 한자어를 안 쓰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 경우엔 '집'이라는 우리말 보다 '가옥'이라고 해야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구시가지엔 오래된 건물이 많다. 그 중에 저런 일제식 가옥도 볼 수 있는데 얼마전 보게 된 저 집은 약간은 기이한 느낌을 자아냈다.

    전형적인 일제식 2층 가옥. 굴뚝까지 따로 있다. 전기 계량기가 떼어져 있고, 대문너머 마당의 상태를 보아하니 사람이 살지 않은지 꽤 오래된 모양이다. 그런데 꽃이 피어 있었다. 매화와 자목련인가? 담쟁이 덩굴이 굴뚝과 건물을 아무렇게나 타고 올라가는 사이로 매화와 자목련이 피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마치 한껏 멋을 낸 플래퍼 스타일의 신여성이 금방이라도 대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았다. 처음 봤을 땐 꽃이 더 활짝 피어 있어서 그 분위기가 더 묘했는데 그 때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뭐든지 좀 낡았다 싶으면 부수고 새로 지어버리는게 일상적이기 때문에 저렇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건물을 보면 괜히 반갑다.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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