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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진 은퇴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11. 3. 19. 00:25





    조재진 선수가 은퇴했군요.
    기사를 본 순간 아직 한창 뛰어야 할 나이인데 갑자기 웬 은퇴인가 의아했는데, 
    그동안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이라는 선수에겐 치명적인 증세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조재진 선수는 박지성 선수와 81년생 동갑입니다.
    얼마전 박지성 선수도 무릎 상태를 고려해 국가대표에서 비교적 이른 은퇴 선언을 해야했죠.
    성장 과정을 보아 온 선수들이 어느덧 몸 상태에 따라 은퇴 시기를 맞이할 때가 된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좀 짠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조재진 선수는 국내 축구 선수 중 안정환 선수 다음으로 섹시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골을 넣지 못해도 상대 수비수들과 부딪히며 달리는 것만으로도 빛이 나는 몇 안 되는 선수였죠.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그의 멋진 모습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조재진 선수가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전역 후 수원으로 복귀하지만
    얼마 후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합니다. 조재진은 그곳에서 '작은 황새'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로 발탁됩니다. 조별 예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바로 조재진의 헤딩에서부터 나온 골이었죠.

    이후 유럽 진출을 모색하다 K리그 전북으로 이적해 33경기를 뛰면서 11골을 기록합니다.
    조재진 선수가 K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것이 이때였는데,
    전북 팬으로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죠.
     
    2008년 5월 5일에 있었던 수원과의 홈경기에선 골을 넣고 수원 서포터를 향해
    통쾌한 도발 세리머니를 보여줬는데 수원의 서동현 선수가 골을 넣고
    전북 서포터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수원 서포터에겐 분노를, 전북 서포터에겐 통쾌한 쾌감을 선사한 행동이었습니다.
    조재진 선수는 수원에서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에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그걸 확실하게 표현했던 거죠.




    그 결과 수원 서포터들로부터 엄청난 욕설을 한 몸에...ㅋ


    이 사건 이후 조재진 선수는 전북 팬들로부터 애정을 듬뿍 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시즌이 끝난 후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면서도 전북에 적지않은 이적료를 안겨주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죠.
    이번 은퇴 인터뷰에서도 조재진은 자신을 올림픽 대표로 발탁한 김호곤 감독과
    전북의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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