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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준PO 전북-성남, 조성환 날다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10. 11. 25. 17:20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과 최강희 감독.
    전북과 성남은 2009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이후 올해에도
    리그 우승컵을 놓고 준PO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70년생 만 서른 아홉으로 K리그 최연소 감독입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그는 성남 감독으로 부임한 후에도 첫 해에 K리그 준우승,
    그리고 두 번째 해인 올해에는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루며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강희 감독 역시 2006년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2009년 K리그 우승으로 강희대제라는
    별명에 걸맞는 K리그의 손꼽히는 명장이죠.

    2009년에 이어 올해 챔피언십에서도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습니다.
    전북은 전반에 터진 조성환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1대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제주와의 PO 경기를 치르게 됐고,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냈습니다.
    성남은 올해 AFC 챔피언임에도 내년에는 AFC 진출을 못하게 됐죠.




    지난 주말 경남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북은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렸습니다.
    에닝요의 코너킥을 박원재가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고 골문 앞에 있던 조성환이 그대로 헤딩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조성환이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수비수가 아닌데 전북에 와선 포스트 시즌에만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새로운 공격옵션의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전북으로선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




    이동국 선수가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해 주더군요.




    팬들을 향한 하트 세레머니



    꽃종이로 화답하는 서포터.




    조성환 날다!
    이후에도 조성환은 코너킥 상황때마다 적극적인 헤딩으로 성남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조성환 날다! 2
    라돈치치보다 높이 뛰어올랐네요.




    정훈 선수의 미들 차단도 돋보였습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김상식 선수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더군요.








    이제 전북 경기에서 좌우 측면을 종횡무진 휘젖고 다니는 에닝요의 활약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죠.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에닝요는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남의 수비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이 찬스는 정말 아깝더군요.
    수비를 달고 골문 앞까지 왔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99골. 아홉수에 걸린 이동국 선수는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골을 성공시키진 못했습니다.
    제주에선 꼭 100골!





    김지웅 선수가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자 이동국 선수가 풀어주고 있습니다.
    성남의 조병국 선수는 밖으로 빨리 내보내라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중.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편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 저렇게 항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면 어제 성남 선수들은 그 이상으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동국, 김지웅 선수가 빠지고 로브렉, 강승조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로브렉과 강승조는 기본적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인데
    요즘은 출전 시간이 적어서 별다른 활약이 없네요.

     




    볼경합 중에 뒤뚱뒤뚱 로브렉



    반대편에서 선수들간 실랑이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로브렉이 볼을 들고 있자
    성남의 정성룡 골키퍼와 김성환이 볼을 뺏으려고 달려들고 있습니다.





    김성환의 백허그... 좋으면 말로 하지 ㅋ

    이 상황에서 김성환이 렇게 신경질적으로 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로브렉이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볼을 안줬다면 몰라도
    저때는 이미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에닝요가 성남의 누군가를 말리고 있고 한쪽에선 루이스와 라돈치치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전북과 성남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여러차례 충돌했습니다.

    전반전이 끝난 직후엔 야구에서 말하는 벤치클리어링 비슷한 상황까지 있었죠.
    아무래도 단판 승부이다 보니 선수들이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하더군요.




    심판이 종료휘슬을 분 후에도 라돈치치는 분이 안풀린 모습이었습니다.
    라돈치치가 에닝요 쪽으로 다가가자 심판이 깜짝놀라 달려가서 말리더군요.



    씩씩거리며 돌아선 라돈치치
    라돈치치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했는데 그때문인지 이 경기의 패배에 대해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듯 했습니다.



    라돈치치가 다시 돌아서서 신경전을 벌이려하자
    심판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루이스도 지지않고 맞서네요.




    결국 상황이 진전되고 라돈치치는 로브렉과 유니폼을 교환했는데요,
    로브렉이 유니폼 안에 뭐라고 문구를 써왔더군요.




    자세히 보니 "PLEASE STOP THE WAR"라고 씌여 있습니다.
    엊그제 있었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메시지를 적어 온 모양입니다.




    관중들에게 인사하면서도 티셔츠에 써온 문구를 보여주더군요.
    로브렉은 90년대에 내전을 겪었던 크로아티아 출신입니다.
    때문에 이번 일이 남다르게 느껴졌나봅니다.

    K리그를 거쳐간 유고연방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이처럼 정치적인 메세지를 유니폼안에 적어
    세레머니를 펼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99년에 수원에서 뛰던 샤사는 부천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당시 나토의 유고 공습에 항의하는 "NATO, Stop Assail"이라는 글귀가 
    쓰여진 언더셔츠를 내보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스포탈코리아




    전북에서 뛰다 포항으로 임대됐던 스테보는 2008년 포항 임대 후 첫 골을 넣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쓴 글귀를 내보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죠.

    스테보는 성실성과 매너가 특히 좋은 선수였는데 포항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났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를 거쳐 지금은 러시아 암카르 페름에서 뛰고 있다는군요.





    만약 로브렉도 골을 넣고 저 문구를 보여줬더라면 더 화제가 됐겠죠.
    10여분 간 적은 출전시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로브렉의 메세지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더군요.






    리그 V2

    이제 3 경기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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