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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을 즐기는 강아지
    나의 이야기/동거견 2010. 2. 2. 02:05


    까미입니다. 고독을 즐기는 강아지죠.
    가끔 안보여서 찾아보면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이러고 있답니다.
    살짝 열려진 장롱 안으로 들어가서 자고 있기도 해요.

    유난히 혼자 있기를 즐기는 아이죠.

    얘가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원인이 떠오르더군요.
    저희는 지금 어쩌다가 일곱 마리의 강아지를 함께 키우고 있는데
    (여덟마리였는데 사나운 땡이를 동생네 집에 보내버려 일곱마리)
    지금이야 그냥저냥 어쩌겠냐 하며 다들 애지중지 키우지만 처음엔 도무지 어찌해얄지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까미를 다른 집으로 입양 시키기로 했죠. 그런데 그 집에서 한 달 가량 지내다가 못키우겠다며 파양을 시켰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우리 품에 오게된 까미. 그런데 얼마후 다시 까미를 입양 시켰어요.
    이번엔 일주일만에 파양.

    까미가 성격이 유난스럽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두 번이나 연달아 파양을 당했드랬지요.
    마지막으로 까미와 같은 배에 태어난 강아지가 간 집으로 입양을 시켰어요.
    그런데 이번엔 누나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까미를 두 번 씩이나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
    또 다른 집에 보낸 것이 너무나 눈에 걸린다는 이유였지요.
    하지만 이번엔 까미를 입양한 집에서도 까미를 너무 예뻐해 돌려줄 수가 없다는 반응.
    비록 하루만에 번복한 거였지만 이번엔 분양비까지 받고 보낸거라 저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요.
     결국 사정사정해가며 분양비로 받은 금액의 두 배를 더 주고 까미를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지금도 마지막으로 까미를 분양받았다가 다시 보내야했던 그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이 있지요..
    그게 벌써 한 7년 전 얘기네요. 까미가 태어나고 얼마 안됐을 때니까요.


    그후로 아주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데 한번씩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가 까미 어릴 때 너무 큰 상처를 준 것이 아닌가 싶어 애틋할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 몇 번씩이나 낯선 공간을 오고 갔으니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ㅠ






    그런데 늘 저희 누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사랑이는 뭐가 아쉽다고 저렇게 까미 옆에 가서 앉아있는 건지..ㅋ
    이 사진은 위의 사진과 같아보이지만 한 2주 뒤에 찍은 거예요.
    이 날도 까미가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있길래 사진을 찍어두려고 후다닥 카메라를 챙기려 간 사이에
    어느새 사랑이가 와서 저렇게 까미 뒤에 떡하니 앉아 있더라고요. ㅋ
    한 배에 나온 자매라고 챙기는걸까요? 그러고보니 사랑이는 까미한테는 별로 안그러는데
    유난히 자기네보다 한 배 늦게 태어난 막둥이 깜비를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네요.
    단순히 업신 여기는게 아니라 안고 있을때 깜비가 곁에 오면 막 으르렁거리다못해 물어 뜯으려고 개XX. ㄷㄷㄷ




    요건 까미가 새초롬하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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