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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강아지 녀석이 벌 서면서 요령을 피우네요.
    나의 이야기/동거견 2010. 1. 11. 01:39



    저희 집 순둥이 도도예요.
    올해로 여덟 살인,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말티즈 숫컷이죠.
    저희 집 말티즈 중 유일하게 촥 가라앉는 스트레이트 모질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순둥이에다가 이름처럼 도도해서 어찌나 깔끔을 떠는지. 절대 맨 바닥에 눕는 법이 없고,
    꼭 방석이나 베게처럼 푹신한 자리만 차지하려고 하죠.



    그래서인지 한 두 달 목욕을 안시켜줘도 깨끗.
    어릴 때는 눈물 자국이나 입가의 털도 착색되지 않고 순백색이었는데 이제 그건 좀 힘드네요. ^^;
    그런데 요녀석에겐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너무 깔끔을 떨다보니 아직까지 배변 훈련이 안돼 있답니다. -_-
     깔끔 떠는 것과 배변 훈련이 무슨 관계냐고요?




    다른 아이들은 때가 되면 배변판 위나 욕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요녀석은 배변판 위에 올라가거나 욕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꺼리것 처럼 보이거든요.

    심지어 배변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냥 맨 바닥에 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혼내주기 때문에 그럼 안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은데
    행동은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나더군요. 바로 용변을 참는 것이죠.


    다른 아이들이 때가 되면 누가 있든 없든 제 자리에 용변을 보는데
    요녀석은 하루 종일 참았다가 저나 저희 누나가 안 볼 때 아주 흥건하게 볼일을 봐놓곤 합니다.

    가끔 쉬야를 하다가 딱 들킬 때가 있는데 아주 능청스럽게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볼일을
    다 보고는 후다닥 도망가 버리죠. 사료를 많이 먹지 않아서 응가는 아주 쥐똥만큼 싸는데 그 자세가 아주 가관이예요.

    응가 한 덩이 싸놓고 깔끔떨면서 뒷발 차기를 하는데 그 모양새가 다른 아이들처럼 씩씩하지 않고
    마치 허경영 다리 춤을 추듯이 뒷다리를 아주 천천히 뒤로 뻗었다 내렸다 그러죠.  
    그럴 때 마다 이 녀석을 혼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벌 세우기.
    원래는 벽에 등대고 두 발로 서 있어야 되는데 이 날은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아주 편한 자세로 벌을 섰네요.




    이눔 시키 벌 받으면서 두리번 거리기까지 하고. 자세가 아주 불량합니다.



    으잉? 너 자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이눔시키 그동안 벌 좀 받아봤다고 요령 피우는 법을 터득한 걸까요?




    혼내다보면 가끔 이렇게 저를 노려보기까지...
    이거 완전 말 안듣는 동생 키우는 거랑 똑같다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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