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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AS, 3분 점검에 3만원?
    남의 이야기/투덜대기 2009. 6. 26. 19:26


    며칠 전 부터 부쩍 더워져 올 여름 처음으로 거실의 에어컨을 작동시켜봤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원한 바람이 나오질 않더군요. 실외기는 돌아가고 필터 청소도 새로 했는데 30분 정도를 작동시켜도 찬 바람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얼마전 이사하며 이전 설치할 때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일단 에어컨 이전 설치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 받으신 분이 말씀하시길 점검해봐서 자신들이 잘못 설치해서 생긴 문제면 무료로 해주고, 가스가 떨어졌으면 충전하는데 3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군요. 일단 알았다고 얘기하고 다시 에어컨 제조사에 문의를 했습니다.

    에어컨 제조사 상담원에게 이런 저런 상황을 얘기했더니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생겨서 가스가 새지 않는 이상 다시 가스를 채울 필요 없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AS를 의뢰했습니다. 수리기사가 점검을 하러 오면 기본으로 출장비 1만원이 청구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죠. 약속한 날에 에어컨 제조사 측의 AS 기사가 도착했습니다. 에어컨을 작동 시킨 후 실외기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더니 에어컨을 끄고 실외기를 한번 쓱 보더군요. 실외기 배관에서 가스가 샜는데 수리 비용이 10만원 정도 든다고 했습니다. 꽤 많은 돈이 들길래 수리는 바로 되냐고 물어봤더니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그 정도 비용이면 이것저것 복잡한 작업일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었나봅니다. 멀쩡하던 가스가 왜 샜냐고 물어봤더니 이전 설치하면서 배관을 풀었다가 잘 조이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하더군요. 


    실외기의 냉매 유출 부위-오른쪽 관으로 냉매가 샜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간 이전 설치 업체와 통화한 내용이 떠올라 그럼 지금 수리하지 않고 그쪽으로 연락해서 수리 받겠다고 말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그 기사는 출장비 1만원에 점검비 2만원해서 3만원을 청구했습니다. 좀 황당하더군요. 어떤 조치를 받은 것도 아니고 저하고 얘기하는 시간까지 다 해서 3분 남짓한 시간동안 눈으로 한 번 쓱 보고 난 다음에 3만원을 청구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지금 오신지 얼마나 됐냐고 뭐 한 것도 없이 3만원씩이나 청구하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보고 점검한 비용이라고 하더군요. 비용이 너무 과다한 것 같으니 출장비 1만원, 점검비 1만원 해서 2만원 드리겠다고 몇 번이나 얘길 해도 막무가내더군요. 마침 저녁 약속 때문에 나가봐야 해서 길게 실랑이 하지 않고 3만원 주고 말았습니다.  

    별다른 조치도 없이 눈으로 쓱 보고 말았지만 어쨌든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도 그가 가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단 3분 만에 3만원이라뇨. 에어컨 AS에 바가지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직접 당하고 나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이전 설치한 업체에서는 가스 충전을 해도 3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했는데 에어컨 제조사의 AS업체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3만원을 받아간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기사가 애초에 수리 비용으로 얘기한 10만원도 얼마나 바가지였을지 짐작이 되더군요.

    지금 걱정되는 것은 제조사의 이름을 걸고 하는 AS가 저 모양인데 이전 설치한 업체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무료로 수리를 해주겠냐는 것입니다. 기술은 오직 정직하게 손에 굳은 살 박히고 땀 흘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얻은 기술을 좀 모르는 사람들에게 덤탱이 씌우는데나 사용하고 있다니... 기술 가진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씁쓸하네요. 


    <관련글>
    2009/06/29 - 에어컨 AS 비용, 업체에 따라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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