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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관 광고 상영시간 너무 길다
    남의 이야기/투덜대기 2008. 11. 9. 09:30



    요즘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쉬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경쾌한 CM의 광고가 있다.
    바로 SK 브로드밴드의 광고. 처음 듣는 순간부터 귀에 쏙쏙들어오는 리듬과 멜로디가 범상치 않았는데,
    SK의 물량공세까지 더해져 TV를 볼 때 마다 몇번씩은 봤더니 거의 저절로 외울 지경이 됐다. 



    출처 - SK 브로드밴드 공식 홈페이지.



    이것이 티비 버전 광고.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합쳐져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을 경쾌한 음악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처음 보는 순간 부터 '역시 김윤아야!'라는 것과 잘 만든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며칠 전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보러간 CGV에서 처음 보게 된 극장용 버전의 가사. 저 곡 그대로에 가사만 바꿔붙였는데 한번만 들어도 재밌어서 절로 키득거리게 된다.


    -극장용 버전 광고 가사-

    못보던 세상 이제 시작이야
    팝콘 콜라 오징어 모두 준비 완료
    누구도 볼 수 없었던, 보여주지 못했던
    지금부터 영화속 세상
    약간의 스릴
    약간의 로맨스
    유머 약간 합치면 또 새로운 영화
    이제 불꺼진다 집중하자 애인 손잡자
    솔로부대도 당당해지자
    졸면 안돼 끝까지 영화에 집중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see the unseen 브로드밴드


    두꺼운 글씨 부분이 낄낄거리게 되는 대목. 마침 저 때 혼자 보러 갔었는데 불꺼진다 애인 손 잡자 대목에서 막 낄낄거리다가 바로 이어 솔로부대 얘기가 나오자 순간 움찔했다. 솔로부대 제대한지도 오래 됐건만 괜히 뒤통수가 따끔거린건 왜 그랬을까? 제대하고 나서도 자다가 군대가는 꿈만 꾸면 막 식은 땀 흘리고, 가위눌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 -_-;

    보통 극장용 광고를 처음 접하면 새로움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지금까지 극장용 광고 중 괜찮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삼성 케녹스가 단연 독보적이다. 삼성 케녹스는 새로운 TV 광고를 올바른 영화 관람 캠페인이라는 설정으로 약간의 연출 변화를 통해 매번 재밌는 극장용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광고의 경우 TV 버전과 비교해 광고음악의 가사를 바꾼 것 외에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특유의 경쾌한 멜로디에 살짝 코믹한 가사가 더해져 재밌고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티켓에 적힌 영화 시작 시간을 넘겨서 새영화의 예고편도 아닌 광고가 나올 땐 아무리 재밌고 멋진 광고라 해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주로 이용하는 CGV는 영화 시작시간이 12시 정각이라면 그때부터 10분은 더 광고를 상영한다. 보통 티켓에 적힌 시간의 10분 전에 입장하는 것을 생각하면 무려 20여분 동안이나 광고를 보고 앉아 있게 되는 것이다. 영화 시작 시간에도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는 셈. 만약 극장에 자주 갔던 기간이라면 이미 본 광고를 티켓 값까지 지불하고 시간 뺏겨가며 보고 또 보게되므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이럴 경우 광고주들은 광고비 지불하고 광고 의뢰한 결과가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 영화관 측의 잘못으로 인해 관객들-곧 소비자의 짜증 유발로 되돌아 오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때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광고를 보는 것과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7~8,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한 영화관에서 광고를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아무래도 광고주들은 평소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아 극장용 광고가 어떤 식으로 상영되는지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만약 내가 광고주라면 극장용 광고를 의뢰할 때 영화 상영시간 이후에는 절대 상영하지 말 것을 계약사항에 넣을텐데...

    저 날은 못보던 SK브로드밴드의 극장용 광고를 처음 보게 된 날이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제부터 불꺼진다며 애인 손 꼭 잡고 영화에 집중하자던 SK브로드밴드의 광고가 끝난 후에도 영화는 시작되지 않고 몇 개의 광고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영화는 이번에도 티켓에 적힌 시간보다 10분 가량이 늦은 시간에야 시작됐다. 이쯤되면 '설마 티켓에 적힌 시작 시간은 광고가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매번 이러는 것이 짜증나서 아예 티켓에 표시된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영화관에 들어가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자리 잡은 관객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야 하는 것은 큰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영화관 측은 상영시간을 지키든가, 티켓에 적힌 시간은 광고가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명시하든가 -물론 이럴 경우 엄청난 항의에 직면할테니 대놓고 이러는 일은 없겠지- 아님 주구장창 광고 틀어대는 만큼 관람료를 좀 깎아 주든가! 아 쫌 그렇게 좀 해봐 좀! 어이쿠~ 쓰다보니까 흥분했네?  -_-;












    ---> SK 브로드밴드 광고의 극장용 버전과 광고에 쓰인 원곡 뮤직비디오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게시물을 클릭해주세요. 저 노래의 보컬은 김윤아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_-;

    2008/11/09 - [남의 이야기/휴식] - SK 브로드밴드 광고 극장용 버전과 더블유 앤 웨일(W & Whale)의 원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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