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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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 수애밖에 볼 게 없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29. 08:27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 사실 저는 의 기본 줄거리만 듣고도 영화가 별로일 것 같았습니다.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 이야기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최후는 역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압도적인 무게감으로 인해 쉽게 다룰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과 상관없이 그냥 영화 자체가 엉망이더군요. 어색한 연출, 개연성 없는 전개,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유치한 CG 등 어느 하나 엉망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초반 민자영(수애)과 무명(조승우)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낸 채로 진행 됩니다. 민자영은 고종의 왕비로 간택되어 곧 입궁할 신분인데 홀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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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 말리고 싶은 영화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29. 01:18
과 함께 올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인 가 개봉했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도대체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길래 평론가들이 100% 일치되는 악평을 남긴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그만 보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전날 친구들과의 새벽까지 빡센 술자리를 갖고 난 다음날 무려 조조로 말입니다. 재미없을거란 생각에 안보려고 마음먹었던 영화이니 보려면 어떻게든 돈이라도 조금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와 조조시간 예매를 하는 객기를 부렸던거죠. 이런 이유로 영화관을 찾은 것은 아마 처음일 것 같네요. 보통 재밌을거란 기대를 하고 영화관을 찾아서 좀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만족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반도는 얼마나 재미없을까 궁금해서 본 영화죠. 그런데 영화는 생각했던것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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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 욕심많은 신파는 괴롭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14. 18:35
애자 감독 정기훈 (2009 / 한국) 출연 최강희, 김영애, 배수빈, 최일화 상세보기 애자(최강희)는 고등학생 시절 성적이 전교 7등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지만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대학 진학을 못할 수도 있는 왈가닥 일진이었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능력만큼은 뛰어나서 백일장 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대학도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갑니다. 당연히 애자의 꿈은 작가. 하지만 스물 아홉의 애자는 '소설 써서 빤스 한 장 사본 적이 없는' 그저그런 작가 지망생일 뿐입니다. 애자의 엄마 영희(김영애)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운 수의사입니다. 수의사 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엄마는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협회와 갈등을 겪습니다.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양계장에 마스크도 없이 들어가 맨손으로 죽은 닭을 들고나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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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 로빈 후드라 불린 은행강도 이야기영화 이야기/감상 2009. 8. 14. 14:59
퍼블릭 에너미 감독 마이클 만 (2009 / 미국) 출연 조니 뎁, 크리스찬 베일, 마리안 꼬띠아르, 채닝 테이텀 상세보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갱스터 영화 는 대공황이 휩쓴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은행강도 존 딜린저(조니 뎁)와 그를 쫓는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존 딜린저는 당시 수사당국에 의해 공공의 적 1호(Public Enemy No.1)로 지명되지만 대중들은 그를 로빈 후드라고 부르며 영웅시하죠. 심지어 존 딜린저가 체포되어 호송되는 길가에는 여자들이 몰려들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매스컴도 그의 화려한 언변에 마치 그를 스타처럼 취급합니다. 그가 의리를 중시하고 매너 좋은 남자라고 알려진데다, 그의 범행 대상이었던 은행들이 대공황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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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의 무게를 잴 수 있을까? - 스모크영화 이야기/수다 2009. 8. 6. 20:35
스모크 감독 웨인 왕 (1995 / 미국) 출연 하비 키이텔, 윌리엄 허트, 스토커드 채닝, 해롤드 페리노 상세보기 담배 연기의 무게를 잴 수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보면 담배 연기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나옵니다. 꽤 오래전에 본 영화라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알고보면 답은 꽤 간단합니다. 저울 하나만 있으면 담배연기의 무게를 재는 것이 가능합니다. 담배 한개비의 무게를 잰 후 담배를 끝까지 피우면서 담배재를 저울위에 떨기만 하면 돼죠. 처음에 잰 담배 무게에서 다 피우고 난 후의 담배재와 꽁초의 무게를 빼면 날아간 담배 연기의 무게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엔 어떻게보면 그저 싱거운 얘기에 불과하지만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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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정당한 복수는 가능한가?영화 이야기/감상 2009. 7. 22. 00:09
뮌헨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2005 / 미국) 출연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아란 힌즈, 마티유 카소비츠 상세보기 본문에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균형. 은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에 복수하는 임무를 맡은 이스라엘 비밀요원의 고뇌가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실제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균형잡힌 시각의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주인공인 에릭 바나의 입을 통해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에 대한 복수가 과연 정당성을 띌 수 있는것인지 되묻고, 양측의 서로 끊이지 않는 복수극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스필버그의 이러한 균형적인 태도는 그들의 분쟁이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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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아줌마는 20세기 마지막 천민?영화 이야기/장면 2009. 7. 16. 17:22
세기말 감독 송능한 (1999 / 한국) 출연 김갑수, 이재은, 차승원, 이호재 상세보기 경미 : 기분 죽인다. 희숙 : 야 우리 그냥 어디론가 확 떠나버릴까? 왜 그 영화 있잖어. 그 아줌마 둘이서. 어어! 그 델마와 루이스. 경미 : 애들 저녁도 안먹여놓고 가긴 어딜가? 걔들은 애들이 없었다고. 언젠가 테레비에서 그러드라. 아줌마들은 20세기 마지막 천민이라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희숙 : 얘 근데 애들 줄줄이 데리고 델마와 루이스처럼 멋지게 떠나는 그런 영화는 없니? 응? 경미 : 미쳤어~ 정신나간 아줌마들 영화를 누가본다고 만드니~? 송능한 감독 특유의 촌철살인과 같은 대사들이 넘치는 세기말의 한 대목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시간강사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이 바람까지 피워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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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2 - 1편의 단점이 그대로영화 이야기/감상 2009. 6. 25. 14:49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이자벨 루카스, 레인 윌슨 상세보기 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바야흐로 자본만 있다면 스크린 위에 실현하지 못할 장면들이 없는 시대입니다만, 그렇다해도 실사영화에서 로봇들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입니다. 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마이클 베이의 별 볼일 없는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죠. 전편의 성공으로 마이클 베이는 를 요즘 유행처럼 3부작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후속편 제작에 착수. 1편이 개봉한 지 2년 만에 후속편을 내놓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 1편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크게 새로울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