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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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는 노을나의 이야기/대화 2009. 1. 27. 16:17
시내와 외곽의 경계를 이루는 동네 아파트 단지 바로 뒷편으로 넓은 황무지가 있다. 원래는 논밭이었지만 택지개발로 또다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곳이다. 어느 날 저녁. 한적한 그곳에 갔더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낮은 언덕에 올라가보니 접근 금지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여기저기 네모반듯한 구덩이들이 파져 있었다. 본격적인 공사 이전에 문화재 조사를 하는 중이었다. 곧 그곳에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될 것이고 내가 보았던 고요한 저녁 노을은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질때까지 그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2008, 7 GX-10, D-XENON 18-55 가로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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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 아름다운 인사동 쌈지길나의 이야기/대화 2009. 1. 14. 14:30
밤에 더 아름다운 인사동 쌈지길 가로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심의 밤 하늘은 푸르다. 높은 빌딩 숲 사이로 낮은 기와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좁은 골목길이 얽혀 있는 곳. 인사동은 그런 곳이다. 서울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인사동엔 가득하다. 작은 공방들이 모여있는 쌈지길도 인사동의 볼거리 중 하나. 몇해전엔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기로 해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사람들의 항의로 입장료를 받겠다는 계획은 철회됐고 지금은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인사동의 명소가 됐다. 도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이 되어 하나둘씩 밝혀진 조명은 도시의 무표정한 회색빛 얼굴에 화사한 화장을 입힌다. 어떤 이들에겐 평범한 인공의 조명일뿐인 전등 불빛. 사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