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볼 수 없는 노을나의 이야기/대화 2009. 1. 27. 16:17
시내와 외곽의 경계를 이루는 동네 아파트 단지 바로 뒷편으로 넓은 황무지가 있다.
원래는 논밭이었지만 택지개발로 또다른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곳이다.
어느 날 저녁. 한적한 그곳에 갔더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낮은 언덕에 올라가보니 접근 금지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여기저기 네모반듯한
구덩이들이 파져 있었다. 본격적인 공사 이전에 문화재 조사를 하는 중이었다.
곧 그곳에선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될 것이고
내가 보았던 고요한 저녁 노을은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질때까지 그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2008, 7
GX-10, D-XENON 18-55
가로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 >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0) 2009.02.27 밤에 더 아름다운 인사동 쌈지길 (10) 2009.01.14 첫눈 (2) 2008.11.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