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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K리그 3R - 전북 6년 만에 서울 원정 승리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10. 3. 15. 08:00


    전북이 서울 원정에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승리는 전북이 2004년 7월 18일 경기 이후 서울 원정에서 6년 가까이 이어오던 지긋지긋하던 무승(4무4패) 기록을 깬 것입니다. 챔피언다운 면모로 6년 간의 징크스까지 깨버린 전북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3라운드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북에게 값진 승리를 안겨준 선수가 이번 시즌 서울에서 이적해 온 심우연 선수라는 사실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우연 선수는 FC 서울에서 데뷔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전북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선수입니다. 최근 2년 간은 서울에서 단 두 경기만 출장했을 정도로 자리를 못잡고 있었죠. 때문에 이번 시즌 전북으로 트레이드 이적이 발표됐을 때 전북 팬들 사이에선 잘못된 영입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선수가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서울과의 경기에 첫 출전해 골을 터뜨린 겁니다. 드라마틱한 얘기죠. 심우연 선수는 골을 넣은 후 손가락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독특한 세레머니를 했는데 경기후 인터뷰에서 '서울에 있던 심우연은 죽었다'는 의미의 세레머니였다고 밝힙니다. 사실 심우연 선수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경남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레머니와 인터뷰 내용을 보니 기본적으로 입심이 좀 있는 선수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최강희 감독의 조련으로 더욱 성장해서 멋진 골과 함께 멋진 어록도 계속해서 보여주길...




    서울의 시즌 개막전이다보니 궂은 날씨에도 관중들이 꽤 많이 왔더군요. 관중 집계로는 3만8천여명이 왔다고 하는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워낙 넓다보니 그래도 반 밖에 안 차 보입니다.



    전북 서포터. 전북은 수도권에서 경기를 하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단체로 응원을 옵니다.
    저 사진에서 가운데에 모여 있지 않고 뒷쪽과 사이드로 띄엄띄엄 있는 분들이 그분들.




    킥오프 직전. 이동국 선수가 마치 주문을 외우듯 신경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번 시즌 골 맛을 못봤지만 경기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타겟맨으로서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이 중요할 듯 싶더군요.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조바심내지 말고 부지런히 뛰어주길.




    리그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한 로브렉. 1,2 라운드 연속골을 넣었지만 서울전에서 기록을 이어가진 못했습니다.




    전북 서포터의 끈기있는 도발. 서울 서포터 입장에선 지긋지긋할 주홍글씨.




    시크한 서울 서포터들. 도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포팅에 열중.




    아니 이것은!!!
    FC서울에서 이번 시즌부터 도입한 치어리더의 모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줘야할지...
    FC서울은 다른 건 몰라도 마케팅은 개념있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인데 축구장에 등장한 치어리더의 모습을 보니 그저 실소만 나오더군요. 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황당했습니다. 이닝당 몇 분씩 시간이 비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일단 킥오프가 되면 45분간 그라운드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종목입니다. 물론 축구 역시 중간에 파울 등으로 비는 시간이 생기긴 하지만 그것은 극히 짧은 시간일 뿐이고 바로 프리킥이나 드로인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치어리더 언니들의 매끈한 다리를 훔쳐보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그걸 보려면 야구장에 가야죠. FC서울의 이 황당한 실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행여나 다른 팀들이 개념 없이 따라하는 일만은 없기를 바랍니다.




    심우연과 함께 서울에서 이적한 김승용. 서울의 측면을 부지런히 누비고 다니더군요. 결정적인 슛찬스까지 있었는데 만약 이 경기에서 김승용 선수와 심우연 선수가 나란히 골을 넣었더라면 정말 재밌었겠죠.  




    아디와 식사마의 신경전. 어느새 K리그 5년 차인 아디. 식사마와는 76년생 동갑이더군요.
    아디가 훨씬 어린 줄 알았는데...



    하프 타임때 몸 풀고 있는 심우연 선수와 최태욱 선수. 두 선수가 이 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죠.




    진경선 선수는 전북에서 가장 인기많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전주성 관중들. 특히 아저씨 관중들은 이동국 선수보다 진경선 선수 이름을 더 많이 외칩니다. 엄청난 활동량에 가끔 때리는 중거리 슈팅도 아주 일품인 선수. 이 날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아쉽게도 살짝 빗나가더군요.




    1대0 종료.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전북의 수비진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몇 차례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러다 고질적인 후반 막판 실점으로 패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 무렵 후반 42분에 심우연의 결승골이 터졌죠. 그런데 후반전에 특이할 만한 경기 중단이 없었는데 추가시간을 5분이나 주더군요. -_- 이건 뭐. FC서울이 맨유도 아니고... 추가 시간에 손승준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이번 경기에서 손승준 선수의 플레이는 좀 많이 아쉽더군요. 미드필드에서 서울에게 갖다바치는 패스미스만 해도 여러번 있었는데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퇴장까지... 결국 퇴장당해 나갈 때 감독님에게 엄청 혼나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이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경기는 1대0으로 마무리됐습니다. 
     



    6년 만의 서울에서의 승리!

    한편 전북의 다음 경기는 금요일 저녁 성남과의 홈경기. 성남이 2승으로 승점 6점. 2위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경기입니다.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순위 다툼이 무척 흥미롭게 진행되는군요. 






    그런데 이 날 경기에서 전북이 6년 간의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었던 데에는 티아라의 공이 가장 컸다는 후문이...

    이미지 출처 및 저작권 - OSEN

     

    서울 홈 팬들에겐 야유를, 전북 원정 서포터들에겐 엄청난 환호를 받은 티아라.
    서울 홈에서 원정팀 전북의 상징색인 형광 녹색 의상을 입고 축하 공연을 펼친 티아라 여신님들 감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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