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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챔피언 대결-전북, 가시마에 역전패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10. 3. 10. 08:00

    ACL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전북이 가시마에 1대2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전북은 지난 해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뤘고, 가시마는 지난 해까지 J리그 3연패를 한 팀으로 이번 경기는 한일 챔피언간의 경기라는 의미가 있는 빅매치였습니다. 그런데 전북이 홈에서 역전패를 당해버렸네요. ㅠㅠ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7년 치러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 이후 3년 만에 홈에서 벌인 일본 팀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가시마는 전북전 승리로 12년 만에 한국팀 상대 첫승을 이뤘다고 하네요. (이전 기록 3무 5패) 




    가시마 앤틀러스의 붉은 통천 별. 강렬하네요.



    J리그 서포터들의 조직적인 응원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 만합니다. 평일에 치러진 조별 예선 경기라서 그다지 많은 인원이 원정을 오진 않았지만 촘촘히 모여서 응원을 하는데 그 기세가 엄청나더군요. 많지 않은 숫자임에도 한 목소리, 한 몸짓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무척 멋졌습니다. 특히 J리그 서포터들이 삼바 리듬으로 치는 북(탐탐)  소리는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흥이 납니다. 국내 서포터들은 거의 대부분 단조로운 리듬으로 북을 치죠. 그런데 지난 해 부터인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수원과 서울의 서포터들이 J리그 서포터들처럼 엇박자로 북을 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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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팀과의 경기는 이렇게 서포터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지금까지 전주성에서 감바 오사카, 우라와 레즈,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를 봤는데, 그 중에서도 우라와 레즈 서포터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국내의 그 어느 팀도 보여주기 힘든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때 찍어 둔 사진과 동영상이 있는데 조만간 업데이트 좀 해야겠네요.






    가시마의 마르키뇨스.
    플레이가 예사롭지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지난 해 J리그 득점왕과 MVP를 차지한 선수라는군요.



    전반 초반 전북은 가시마의 패스 플레이에 말리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첫 득점은 에닝요의 차지였습니다. 스포츠 뉴스에서 리플레이를 보니 이동국의 어시스트가 좋았더군요.




    전반전 종료 후 에닝요가 가시마 선수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있습니다. 번호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 펠리페 선수일 것 같네요.
    루이스나 에닝요 선수는 상대팀 선수 중 브라질 출신이 있으면
    저렇게 전반 종료 후 유니폼을 바꿔 입고는 합니다.






    강희대제는 1대 0으로 앞서 있던 후반전에 에닝요와 최태욱을 빼고 로브렉과 김승용을 투입합니다. 주말에 있을 서울과의 경기를 위해 에닝요와 최태욱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조금 이른 듯한 교체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로브렉이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면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4경기 출장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북은 에닝요와 최태욱이 나간 후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가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 빗방울이 눈으로 변하더군요. 바람까지 매서워 엄청 추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장에 갔던 중 가장 추웠습니다. 완전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고 갔는데도 덜덜 떨면서 봤네요.



    그런데 얘들은 동점 상황이 되자 옷까지 벗고 응원. 매서운 한국 감기 걸려가길.



    김승용의 킥. 후반 중반 이후 좋은 세트 피스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아쉽게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꽤 이른 시간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한 것과 달리 가시마의 올리베이라 감독은 후반이 거의 끝나가도록 선수 교체를 안하고 있어서 왜 그럴까 싶더군요. 올리베이라 감독은 후반 40분이 되어서야 두 선수를 교체 투입시켰는데 그때 들어온 엔도 선수가 44분에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최강희 감독의 조금 이른 듯한 타이밍에 공격적인 선수 교체는 오히려 전북의 공격 템포를 늦췄고, 올리베이라 감독의 늦은 교체는 궂은 날씨로인해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많았을 전북의 수비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원정에서의 승리는 더욱 기쁘기 마련이고.



    홈에서의 패배는 늘 안타깝죠.



    그래도 팬들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전북 서포터들은 역전패로 기운이 빠진 선수들을 향해 "힘을내라 전북!"이라고 외쳤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홈 경기 8연승 이후의 패배. 그것도 3년 만에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J리그 우승팀에게 당한 역전패였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웠지만
    경기는 계속돼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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