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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의 터프한 기질을 보여주는 동영상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10. 1. 31. 02:47



    저는 원래 이청용을 싫어했습니다. 볼을 잘 차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뭐랄까 이천수의 업그레이드판을 보는 듯한 그의 기질 때문이었죠. 유명한 2단 옆차기 사건도 있었고... 하지만 그의 그런 기질을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론 다른 선수들에게선 볼 수 없는 엄청난 포스의 깡다구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여름 바로 코 앞에서 그의 엄청난 깡다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죠.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나와 버스를 타는 중이었습니다. 당시 경기는 양측 선수들의 거친 경기로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물병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서울의 김진규 선수는 그 물병을 다시 관중석으로 집어 던지려다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날의 경기 상황이 궁금하신 분은
    ==>
    http://hungryan.tistory.com/222

    이런 상황에서 3대1로 승리한 전북 서포터들은 기세 당당하게 경기가 끝난 후 서울 선수단 버스가 있는 곳으로 몰려가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서울 선수들은 모두 전북 서포터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급하게 버스로 탔는데 이청용 선수는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 서포터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여기와서 얘기해봐. 일로와!' 이러더군요. 당장이라도 한 판 붙겠다는 기세였습니다. 이청용과 서포터들 사이는 불과 1~2미터 사이.

    다른 코칭 스텝들이 이청용을 말리며 급하게 버스로 끌고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그 상황이 조금만 계속 됐더라도 흥분한 서포터들과 무슨 일이 났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재밌는건 마구 욕설과 야유를 퍼붓던 서포터들이 이청용의 그런 기세에 당황했는지 아주 잠깐 잠잠해졌다는 겁니다. 저는 그 상황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는데 '오오.. 이청용 짜식.. 멋진데!?'라는 생각과 함께 살짝 전율까지 느껴지더군요.

    그 뒤로 이청용을 친구들과 이청용에 관해 얘기할 때면 저날의 얘기를 꼭 합니다.
    이청용은 크게 될 놈이라면서..ㅋ
     

    이청용의 저런 터프한 기질이 EPL 데뷔 첫 해에 엄청난 결과를 거두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정말 대단하네요.








    그날 찍어 둔 동영상입니다. 디카도 아닌 폰카로 어두운 곳에서 찍었더니 뭐가뭔지 잘 보이지도
    않네요. 35초에서 40초 사이에 서포터들에게 맞대응하는 이청용이 보입니다.
    저기 제 목소리는 없습니다. 저는 온순한 팬. ^^;








    어휴... 오늘 저게 들어갔으면... 저거 막은 선수가 그리스 출신이라죠? ㅋ
    그런데 이청용 평점 4점은 좀 의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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