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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영화 수입사의 개념없는 포스터 합성
    남의 이야기/투덜대기 2009. 3. 18. 23:30



    <요한슨 가슴 크게 합성하면 흥행 대박나나여? -이미지를 클릭하면 커집니다. 응?>



    우디 알렌 감독의 최근 작품인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의 국내 개봉일이 4월 16일로 확정됐습니다. 이 영화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두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전처가 등장해 우디 알렌 특유의 서로의 관계 속에 얽힌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얼마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해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죠그런데 이 영화의 수입사인 유레카 픽쳐스의 홍보 행태가 여러모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우선 이 영화의 개봉 제목부터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라는 원제는 수입사에 의해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통속의 극치를 달리는 제목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디 알렌이 "이 영화는 바르셀로나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한 만큼 이 영화의 배경과 제목 속에 바르셀로나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수입사에겐 그런 점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나봅니다. 바르셀로나를 쏙 빼버리고 뻔히 속보이는 제목을 붙여놨습니다.

    뭐. 우디 알렌의 영화가 썩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제목으로라도 낚시질을 하고 싶은 중소 수입사의 입장을 떠올려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수입사는 저질 작명으로도 모자라 개념없는 짓을 몇 가지 더 하고 있습니다. 유레카 픽쳐스에서 배포한 국내판 포스터를 한번 보세요.

    '둘이 하면 로맨틱하고 셋이면 환상적일까?' 수입사의 낚시질은 오리지널 포스터엔 없는 야리꾸리한 카피를 집어 넣는 것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만 해도 아까처럼 사정 어려운 중소 수입사의 입장을 아주 조금은 생각해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회사 아니면 우디 알렌의 영화를 어디서 수입이나 하려고 할까요? 큰 회사들은 온통 큰 작품에만 관심이 있으니까요. 아니 그런데! 대체 포스터의 이미지 합성은 뭐하자는 수작!?

    이 영화의 국내판 포스터를 보면 스칼렛 요한슨의 가슴 부분이 조잡하게 합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가슴을 돋보이게 하려고 옷의 일부를 지우고 가슴 부위를 키웠네요. 그저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어쩌다가 저렇게 개념없는 행동을 하게 됐을까요? 어디 외국 네티즌들이 가져다가 놀리기 딱 좋은 소스라는 생각도 듭니다.

    유레카 픽쳐스에 대해 간단히 찾아보니 그동안 규모는 작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들을 주로 수입해왔던 곳이더군요. 그런데 이 회사에서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을 수입했을 때도 영화팬들 사이에 영화의 제목과 관련해 작은 이슈가 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스페인어로 <El Orfanato>, 영어로는 <The Orphanage>였습니다. Orphanage의 발음을 우리말로 옮기면 <오퍼'니'지>가 되는데 <오퍼'나'지>로 표기한 수입사의 결정을 이해못하겠다는 불만이 있었던 거죠. 이런 점들이야 영어 원제를 그대로 사용할 때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한다지만 이번 포스터 합성 같은 사안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실컷 좋은 영화 수입해놓고도 한 눈에 드러나는 수작을 부려 영화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입사의 행태. 혹시 이거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까요? 아니 대체! 뇌에 다림질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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