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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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씻겨주는 강아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17. 17:20
토실이는 일곱 살 말티즈 숫컷입니다. 제 블로그 동거견 폴더의 다른 글에서도 몇 번 소개했는데 약간 똘끼가 있는 녀석이죠. 이 녀석은 여러가지 재밌는 버릇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른 아이들 얼굴을 씻겨주는 것이랍니다. 고양이도 아닌것이, 어미 개도 아닌 것이 다른 아이들 얼굴을 싹싹 핥아서 온통 침 범벅을 만들어 놓곤 하죠. 오늘은 사랑이와 까미가 희생양이 됐군요. 저를 보는 사랑이의 표정이 "오빠 이 색휘 좀 어떻게 해봐. 또 시작했어;;" 이렇게 난감해하는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봐도, 고개를 푹 숙여도 토실이의 세수 공세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엎드린 사랑이. 한참을 그 자세로 사랑이의 얼굴을 핥다가 졸린지 둘이 하품 한 번 거하게 하고 나서. 사랑이 얼굴은 이렇게 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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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강아지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6. 6. 12:23
뽀송 - 말티즈 암컷 토실 - 말티즈 숫컷 말티즈 뽀송이는 낮시간에 종종 이렇게 늘어져 있는데, 영락없이 세상 다 산 듯한 포즈다. 명색이 숙녀 말티즈면서 그게 뭐냐! 에이 몰라! 배째! 오빠인 도도는 저렇게 늠름한데 뽀송이는 제대로 늘어져 있다. 깜찍한 까미도 가끔 이렇게 멍때리는 자세를... 우울한 포즈로는 사랑이가 최고. 강아지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가끔 녀석들의 뜻하지 않은 자세에 크게 웃을 때가 있다. 한참 나른한 낮시간 졸음이 밀려올때 녀석들을 쓰다듬어 주면 요녀석들 자세며 표정이 어찌나 편하게 보이는지. 평소엔 강아지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 이럴때만큼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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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 자매 꽃단장 하고 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16. 08:30
오랜만에 요키 세 자매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요크셔테리어 특유의 자태를 뽐냈었는데 요즘엔 관리하기 힘들어 몇 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주고 있지요. 메롱쟁이 까미. 요키들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털을 깎고 나면 이렇게 옷을 입혀 놔야 해요. 이렇게 입혀놔도 어찌나 이불 속이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지.. 특히 까미 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얼굴을 벅벅 긁기도 한답니다. 이불 들고 겨드랑이 내놓으라는 표현이죠. 한참 곤히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을 긁으면 좀 짜증날 때도 있지만 워낙 작고 예쁜 애들이라 그냥 순순히 겨드랑이를 내주게 됩니다. ㅋ 막둥이 깜비. 깜비는 자기 서열이 막내라는 것을 아는지 언니들 눈치를 자주 봐요. 특히 사랑이가 깜비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