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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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나의 이야기/대화 2008. 11. 9. 10:30
개와 늑대의 시간. 해가 아스라이 넘어가는 때. 프랑스 사람들은 이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 이라고 부른다더군. 이 때는 멀리 보이는 물체가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이기 때문에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 저렇게 불렀다는거야. 말 자체가 좀 멋진 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저 시간 자체가 좀 그래. 어렸을 때. 2학년인가 3학년인가? 여름방학 때 멀리 큰 집에 갔었는데 꼭 해 질 무렵만 되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막 질질 짜고 떼쓰고. 그게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시간이 정말 싫었어. 특히 어디 낯선 곳에 가서 해질 무렵이 되면 불안해지고 그랬는데. 다행히도 언젠가부터는 자연스레 고쳐지더군.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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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일몰나의 이야기/견문록 2008. 11. 8. 09:30
사람 가족 갈매기 가족 일부러 우다다다 달려가서 훠이훠이~ 날아가는 갈매기가 저 새퀴 왜 저래!? 이러는 듯? 서해 갈 때 필수품. 조개를 캘 수 있는 바구니와 삽을 제대로 구비한 단란한 가족. 이곳 밧개 해수욕장은 인근 꽃지 해수욕장에 비해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의 해변이 보존되어 있는 편이었다. 덕분에 여유롭게 즐기기엔 제격. 이 꼬마는 자기가 인어인 즐 아는 듯.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이라 꽤 쌀쌀했을 텐데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저러고 한참이나 홀로 인어놀이. 인어 어린이 쓸쓸해 보여요. 한적한 바닷가 조용히 번지는 노을 오빠가 찍어줄께 브이~! 돗자리 깔고 드러누워 제대로 한량처럼 노을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시끄러운 꼬마애들이 나타났다. 바로 앞에서 걸리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