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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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수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12. 14. 09:00
여배우들 감독 이재용 (2009 / 한국) 출연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상세보기 2008년 12월 24일 보그 한국판 특집 화보 촬영이 진행됩니다. 김옥빈, 김민희, 최지우, 고현정, 이미숙, 윤여정. 당대의 여섯 여배우들이 모델이죠. 영화는 첫 화면에서 자막으로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촬영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각자 스튜디오로 향하는 여배우들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늦으면 안된다고 연신 매니저를 재촉하는 윤여정, 직접 운전하며 폼나게 카오디오를 조작하는 이미숙, 시간이 다 됐는데도 집에 퍼질러져 있는 고현정, 밤샘 촬영 때문에 얼굴이 부었다고 걱정하는 최지우, 스쿠터를 몰고오는 김민희, 가장 먼저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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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 당혹스러운 소녀 취향의 판타지 멜로영화 이야기/감상 2009. 12. 7. 12:48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의 흥행 기록이 엄청나네요. 개봉일에 미국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고 3주차인 12월 6일 현재 미국+해외 흥행 수익이 무려 4억9천8백만 달러로 제작비인 5천만달러의 10배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3주차로 접어들며 드랍률이 높긴하지만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만으로도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 7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의 기록보다 무려 1억 달러 이상 높군요. 전편인 도 불과 3천7백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3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개봉했다 하면 제작비의 열 배 이상을 벌어들이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그렇담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추천할만한 영화인가? 하면 절대 아니예요. 은 아이돌 스타를 보며 괴성을 질러대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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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 - 개성없는 SF 영화영화 이야기/감상 2009. 10. 6. 17:20
는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이 집안에 머물면서 자신의 대리 로봇인 '써로게이트'를 뇌파로 조종해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 세계에서 진짜 사람은 집 안에 틀어박혀 스팀 체어라 불리는 장치에 누워서 자신의 대리 로봇을 조종하고, 바깥 세계는 조종을 받는 대리 로봇들에 의해서 돌아갑니다. 차 운전도 써로게이트가 하고,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전투도 써로게이트가 대신 합니다. 군인은 스팀 체어에 누워서 써로게이트를 조종하다가 써로게이트가 파괴되면 다른 써로게이트를 이용해 다시 전투에 참가합니다. 얼핏 들으면 꽤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영화는 그 설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SF의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우선 전 인류의 98%가 써로게이트를 통해 외부활동을 한다는 설정이 공감하기 어려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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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 수애밖에 볼 게 없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29. 08:27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 사실 저는 의 기본 줄거리만 듣고도 영화가 별로일 것 같았습니다.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 이야기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최후는 역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압도적인 무게감으로 인해 쉽게 다룰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과 상관없이 그냥 영화 자체가 엉망이더군요. 어색한 연출, 개연성 없는 전개,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유치한 CG 등 어느 하나 엉망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초반 민자영(수애)과 무명(조승우)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낸 채로 진행 됩니다. 민자영은 고종의 왕비로 간택되어 곧 입궁할 신분인데 홀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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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 욕심많은 신파는 괴롭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14. 18:35
애자 감독 정기훈 (2009 / 한국) 출연 최강희, 김영애, 배수빈, 최일화 상세보기 애자(최강희)는 고등학생 시절 성적이 전교 7등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지만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대학 진학을 못할 수도 있는 왈가닥 일진이었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능력만큼은 뛰어나서 백일장 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대학도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갑니다. 당연히 애자의 꿈은 작가. 하지만 스물 아홉의 애자는 '소설 써서 빤스 한 장 사본 적이 없는' 그저그런 작가 지망생일 뿐입니다. 애자의 엄마 영희(김영애)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운 수의사입니다. 수의사 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엄마는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협회와 갈등을 겪습니다.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양계장에 마스크도 없이 들어가 맨손으로 죽은 닭을 들고나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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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새로운 본드, 제임스 본드영화 이야기/감상 2008. 11. 6. 17:06
퀀텀 오브 솔러스는 007 시리즈의 22번째 작품입니다. 단일 시리즈로 이렇게 오래 이어진 경우가 또 있던가요? 최근들어 헐리우드에서는 시리즈 영화를 연달아 제작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007 시리즈는 긴 역사로 보자면 단연 독보적인 작품입니다. 그에 따라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역할도 초대 숀 코넬리로부터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벌써 6대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007 시리즈 첫 작품이 나온 것이 1962년이니 007의 긴 역사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6대 제임스 본드로 결정됐을때 007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그의 이미지가 기존의 제임스 본드와 다르다는 것 외에 그가 007의 첫번째 시리즈가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