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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Le Nom De La Rose, 1986)
    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3. 22:51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지난 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영화의 원작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게으른 나로선 읽어볼 엄두도 안난다.
    아주 노력해서 도전해본다한들 그 난해함을 견뎌낼 수 있을지도 의문.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이 영화 역시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86년작.
    아주 오래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 보단 수월한 일.





    - 바티칸이 아닌 아비뇽에 교황이 있던 중세시대의 한 수도원이 배경.
    상상만해도 암울하기 짝이 없는 그 시대의 수도원이라니 

    영화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우울 그 자체. 

    게다가 한 술 더떠 꽤나 끔찍한 장면들이 간간히 등장해
    눈을 자극한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영화가 원작을 얼마나 잘 그려냈는지는 비교 불가.

    대신 영화만을 놓고보면 중세의 한 수도원에서 충분히 벌어졌음직한 일들이
    짜임새 있는 스릴러 형식으로 잘 그려져 있다.

    아마 소설에선 더 자세히 묘사되었을 것이 분명한 각 종파 사이의 논쟁과,
    윌리엄 수도사의 고전에 대한 열정들도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목은 진보와 보수의 논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웃음에 대한 윌리엄과 호르헤 수도사의 논쟁.  





    - 숀 코너리와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하지만 요즘은... 숀 코너리는 아쉽게도 너무 나이들어버렸고,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날이 갈수록 헐리웃에서의 입지가 안습.

     




    - 론 펄만은 정말 너무너무 특이한 외모로 인해 제대로 된 평범한 역할을 맡은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불을 찾아서>에선 아예 원시인으로 나왔었고, 90년대 초반 인기 TV 시리즈 <미녀와 야수>에선 야수,  최근작인 <헬 보이>에선 분장을 덕지덕지 한 채 사람에게 길들여진 악마로 등장했었다. 이 영화에서도 앞니가 달랑 하나 달린 모자란 모습으로 등장.






    - 나름대로 여운이 남는 마지막 장면.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게되는 지극히 착한 결말은 시종일관 암울한 중세의 분위기를 끝까지 견뎌낸 보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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