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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테마 박물관 중 최고 -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
    나의 이야기/견문록 2017. 6. 29. 20:12



    6월 둘째 주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와 둘이 간 여행. 개인적으로 테마 박물관 같은 곳은 별로 안 좋아해 제주에 갈 땐 해변이나 오름, 숲길 위주로 다니는데 이번엔 친구 녀석 때문에 테마 박물관을 좀 많이 다녔다. 대부분은 제주 땅값이 많이 오르기 전 어떻게 해서 넓은 땅을 차지해 대충 테마 박물관이랍시고 지어놓고 관광객들 눈먼 돈이나 뜯으려고 하는 수준이라 가는 곳마다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산방산을 찾아가는 중에 들렀던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은 달랐다. 단연 제주에 있는 테마 박물관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도 많고 훌륭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성인은 물론 막 자동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입구에서 관람료를 내고 조금 걸어들어가면 꽃사슴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야외전시장이 나온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차는 팬더 칼리스타와 미쓰오카 라세드. 팬더 칼리스타는 영국 자동차 회사들이 맥을 못추고 여기저기 팔려나갈 때 우리나라 쌍용으로 넘어와 생산된 적도 있다. 아재들만 기억하는 쌍용 칼리스타. 



    미쓰오카 라세드와 팬더 칼리스타를 지나면 울타리 문이 있다. 

    이게 왜 있나 했는데 안쪽에 꽃사슴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꽃사슴 주의 안내문.





    꽃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졸래졸래 따라다닌다.







    뷰익 엘렉트라 1960년식

    저 당시 미국차들은 낭만이 있다.

    화려한 크롬 장식에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테일램프.







    캐딜락 엘도라도 7세대. 대략 1970년대 후반 쯤?

    이때는 좀 별로다.

    캐딜락 엘도라도는 59년형이 최고고 61년형까지는 괜찮음.



    영국의 2층버스토 그대로 가져다 놨다.



    제무씨 트럭. GMC를 옛날 어르신들은 제무씨라고 불렀다.

    일본식 발음의 폐해. 심지어 트럭도 도라꾸라고 부르던 시절.



    이 트럭은 미국 인디애나주 올드카 페스티발에서 입상 경력이 있다고...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이렇게 어느 샌가 꽃사슴이 곁에 와있다. 야외전시장 한쪽은 곶자왈 생태숲길로 가는 입구가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숲길 산책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서부 영화의 히어로 존 웨인이 탔다는 머큐리 몬테레이. 야외 전시장에서 실내 전시장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한 쪽에 존 웨인 모형과 그의 애마 머큐리 몬테레이가 전시돼 있다. 제주 자동차박물관에서 아쉬운 점은 마네킨 모형이 전시된 차량 상태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 거. 존 웨인 마네킨도 마찬가지다. 전혀 존 웨인 스럽지 않은 분위기.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벤츠의 명차 300SL과 테디 베어가 맞이해준다. 테디 베어가 좀 생뚱맞긴 하지만 300SL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런 건 생각할 겨를도 없다. 저 유려한 곡선이라니. 


    300SL을 지나면 영상 상영관이 있다. 안에선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은 아시아 유일의 개인 소장 자동차 박물관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자동차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역사적인 차량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포드의 모델 T. 모델 T는 자동차 역사 뿐만 아니라 산업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차다. 



    포드 V8 시카고의 갱단을 떠올리게 하는 1930년대 차량.



    전 세계에 단 6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목재 스포츠카 힐만 스트레이트 8. 이런 차량을 보고 있노라면 제주 자동차박물관을 설립한 김영락 회장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진다. 김영락 회장은 미국 여행 당시 비행기 박물관에서 엄청난 전시물들을 보며 자신은 60이 넘어서야 이런 훌륭한 구경을 하는데 미국 아이들은 6살 꼬맹이도 이런 걸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직접 박물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의 그런 열정 덕분에 웬만한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자동차를 직접 볼 수 있는 셈.




    뷰포리 마크1. 생소한 호주산 스포츠카다. 호주 하면 홀덴 밖에 안 떠오르는데 호주 역시 나름 자동차 역사가 깊은 듯.

















    허드슨 슈퍼 식스 클럽 쿠페. 강렬한 레드 컬러. 





    백투더퓨처의 드로리언. 역시 브라운 박사는 어색어색.











    개인적으론 50~60년대 미국 차량의 디자인이 가장 좋다.



    링컨 컨티넨탈. 미국 대통령이 사랑한 자동차.





    현대 포니. 오늘 날 현대 자동차를 있게 만든 첫 국산 고유모델.




    람보르기니 쿤타치.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카운타크라는 명칭으로 나온 프라모델을 조립했던 적이 있다. 그땐 최신 슈퍼카였는데 지금 보니 쫌 그러네. 30년대, 50년대 차들은 지금 보면 오히려 클래식한 멋이 느껴지는데 아직 80년대는 촌스러움이 더 강하다.














    롤스로이스 실버 쉐도우 존 레논 페인팅. 





    캐딜락 엘도라도. 아름답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딜락 엘도라도가 나온다면 꽤 인기 있을 듯 한데... 아메리칸 머슬카 3총사 카마로와 머스탱, 챌린저가 나란히 복고 디자인을 들고 나온 적 있는데 캐딜락 엘도라도의 디자인도 조금만 가다듬으면 요즘 시대에도 충분히 통할 듯 하지 않나?




    캐딜락 엘도라도를 지나면 어린이 운전 체험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필수 코스. 아이들이 어린이용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교통 문화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놨다. 나는 그냥 쓱 보고 지나쳤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은 모두 체험 대기중.





    박물관을 나서기 전 선물 가게엔 꽤 고퀄리티 다이캐스팅 자동차 모형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490만원짜리 벤츠 모형.ㄷㄷㄷ



    이곳 역시 막 자동차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남자 아이라도 데려 온다면 개미 지옥이 될 듯.ㅋ










    다시 한 바퀴 돌아 벤츠 300SL과 인사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2009년에 개관한 곳인데 그동안 왜 이곳을 몰랐던 건지. 이번 여행은 2013년 이후 네 번째 제주 방문인데 이제야 오게 된 게 아쉬웠다. 제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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