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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일지 #3
    나의 이야기/일상 2014. 9. 4. 00:39



     



    9월 2일 화 - 월요일은 하루 쉬고 화요일 수업 참가. 처음으로 25미터 레인 메인 풀에서 수업을 했다. 지금 다니는 곳의 수영 프로그램이 15일 단위로 바뀌는데 이날 부터 신규반에서 자유형 초급반으로 진급(?)했다. 강사도 바뀌었다. 원래 처음 맡은 강사에게 쭈욱 배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새 강사는 여자 강사. 짧은 커트 머리에 키도 크고 몸이 아주 탄탄한 전형적인 체대 출신 여자. 말투도 씩씩하다. 


    25미터 레인에서의 첫 수업은 끝까지 걸어갔다 오기.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150cm. 걸어가다보니 90cm 보조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어서 킥판 잡고 발차기하며 음파 호흡으로 레인 끝까지 왕복하기를 5회 했다. 나름 열심히 배우고자 설명도 앞쪽에서 듣고, 나갈 때도 앞쪽에서 출발하곤 했는데 25미터까지 안 쉬고 가려니 3분의 2지점 쯤 가서는 다리에 힘이 빠져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때문에 뒤에 오는 사람에게 추월당해 아예 늦게 출발했는데 역시 끝까지 한 번에 가는 건 무리. 가장 깊은 곳 쯤 가서는 몸이 긴장까지 하는 바람에 물도 몇 번이나 들이켰다. 저질 체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낌. 


    17미터 보조 풀에서 나름 열심히 연습한다고 했지만 메인 풀로 오니 그동안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새 강사는 그전 강사와 달리 강습도 스파르타식이다. 그전 강사는 대충 요령만 알려주고 수업도 한 40분 정도만 슬슬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25미터 왕복을 다섯 번이나 돌렸다. 강습 시간도 거의 꽉 채운 50분. 그러다보니 아직 첫 시간이긴 하지만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그 전엔 강습이 끝나고도 혼자서 꽤 오래 연습하다가 나왔는데 이번엔 강습 끝나고 나니 연습할 힘이 남아있질 않았다. 


    힘들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배우다보면 진도는 금방 나갈 듯 하다. 강습생 중에 20대 초 중반 정도의 남매가 있는데, 잠깐 얘기해보니 오빠는 전에 좀 배웠다고 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강사의 눈에도 단연 그 오빠가 눈에 띄었나보다. 남자들은 다들 발차기를 너무 세게 한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그 오빠를 콕 짚어 가장 잘 한다고 시범을 시켰다. 하는 걸 보니 엉덩이가 수면 위로 올라와 골반까지 이용해 발을 차는데 정말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잘 나갔다. 나는 엉덩이가 그만큼 올라오지 않고 호흡을 하려고 고개를 들면 발차기가 잘 안 돼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강사에게 골반까지 이용해 차야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자세나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차란다. 아직 그런 것 까지 생각할 단계는 아니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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