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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일지 #1 - 수영장 첫 등록
    나의 이야기/일상 2014. 8. 27. 19:09

    8월 16일 수영장 첫 등록.

    강습반은 수준별로 보름에 한 번씩 모집하는데
    신규반은 시간표가 나오자마자 마감되기 일쑤라 한 달이나 기다렸다.
    화.목.토 강습. 화.목은 오후 6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9시

    시간이 좀 애매하지만 다음 회차 시간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마음이 바뀔까봐 그대로 강행. 

    첫 수업은 8월 16일이었으나 11번가에서 구입한 수영복이 오지 않아 건너 뛰었다.
    수영복은 4만1천원에 아레나 수영복과 턴 수경, 턴 수모 세트.
    잘 산 것 같다. 매우 만족. 수영 가방도 사려다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목욕바구니로 대체.
    이것 역시 아주 잘 산 것 같다. 
    트렁크에 그냥 넣고 다니면 되니 굳이 가방이 필요없다.

    그 외, 처음 며칠 수건을 갖고 다니다 젖은 수건을 집으로 들고 오는 게 
    번거로워 습식 타올을 샀다. 수영하는 분들이 최고로 꼽는 
    아이언사 제품 쎄미 타올. 습식 타올은 샤워 후 물을 닦아내고 
    그대로 쭉 짜서 통에 넣어 보관하다 다음 번 사용 때 
    물에 한 번 행군 후 쭉 짜서 쓰면 되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수영복 세트 다음으로 비싼 용품. 2만2천원이었나.

    어려서 물놀이 몇 번 한 것 말고는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당연히 수영도 제대로 못한다. 발이 닿는 낮은 곳에서도 
    개헤엄으로 고작 몇 미터나 나갈 수 있을 뿐.

    19일 첫 수업을 받고 토요일까지 닷새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은 출근하기 전 아침에 갔고 
    어제 수업 후 오늘도 아침에 갔다왔다. 일요일 하루만 빼고 여덟 번 나간 셈이다. 
    아마 여드레동안 물장구 치며 보낸 시간이 지금까지 평생 물놀이 한 시간보다 많지 않을까 싶다.

    강습은 수강생이 많다보니 좀 여유롭게 진행되는 편이다. 
    한 번에 많은 걸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고 간단한 요령만 가르쳐주니 
    이렇게 배워 언제 제대로 자유형 배우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느낌과 오늘의 느낌이 다른 걸 보면 역시 강습은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킥판 들고 발장구 치고 가면서 음파음파 하는 것까지 배웠다.
    강습이 없는 날 혼자서 나름 열심히 연습한 터라 하라는 건 웬만큼 다 된다.
    킥판 없이 얼굴을 물에 담근 채로 팔을 쭉 뻗고 발장구만으로 나가는 건 꽤 잘 되는데
    음파음파하며 나가는 건 아직 서툴다. 호흡은 대충하겠는데 호흡을 하면 
    고개 숙이고 숨참고 갈 때와 달리 앞으로 잘 나가질 않는다. 
    아직 얼마 안 됐으니 조급한 마음 갖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원래 처음엔 배영 평영 접영 등 수영의 다양한 영법을 익히기보단 자유형만 제대로 익혀
    혼자 체력증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상급반 수강생들이 접영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40대 이상 아저씨 아줌마들이 주류인 반이었는데 차례차례 점프 입수로 들어가
    접영 릴레이를 펼치는 것을 처음 봤을 땐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직 수심 90cm 어린이용 풀에서 나오지도 못한 내 눈엔 그들이 박태환이요, 그들이 최윤희였다.

    다들 어찌나 몸짓 하나에도 자신감이 넘치는지 심지어 아저씨들은 수영복마저 손바닥 반만 한 초미니 삼각.
    수영실력과 수영복 크기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한 주간 지켜 본 바에 의하면 아저씨들의 수영복은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록 작아지는 게 분명하다.
    내가 속한 신규반에 삼각 수영복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반대로 
    접영을 멋드러지게 구사하는 상급반에서 4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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