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동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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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아 달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20. 00:00
질주 본능. 개들은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요. 산책하고 달리고. 그런 것들이 개들의 존재의 이유라고도 하더군요. 언젠가 토실이와 함께 등산도 하고 실컷 달리기도 시켜줬을 때입니다. 이 때가 딱 지금 이맘 때였어요. 3월 무렵. 집에선 대장 노릇 하는 토실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순둥이가 되곤 한답니다. 산에 올라가 차가운 바위 위에 올려놨더니 얼음이 됐네요. 산에서 내려와 널찍한 곳에 오니까 다시 제 세상인양 깡총깡총 뛰어 다니더군요. 제가 뛰면 토실이가 절 따라 뛰고, 토실이가 뛰면 제가 토실이를 따라 뛰며 셔터를 눌러댔지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팔랑거리며 뛰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해요. 강아지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순간이죠. 어이쿠~ 이 토실이 시키의 토실토실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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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 자매 꽃단장 하고 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16. 08:30
오랜만에 요키 세 자매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요크셔테리어 특유의 자태를 뽐냈었는데 요즘엔 관리하기 힘들어 몇 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주고 있지요. 메롱쟁이 까미. 요키들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털을 깎고 나면 이렇게 옷을 입혀 놔야 해요. 이렇게 입혀놔도 어찌나 이불 속이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지.. 특히 까미 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얼굴을 벅벅 긁기도 한답니다. 이불 들고 겨드랑이 내놓으라는 표현이죠. 한참 곤히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을 긁으면 좀 짜증날 때도 있지만 워낙 작고 예쁜 애들이라 그냥 순순히 겨드랑이를 내주게 됩니다. ㅋ 막둥이 깜비. 깜비는 자기 서열이 막내라는 것을 아는지 언니들 눈치를 자주 봐요. 특히 사랑이가 깜비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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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즈 뽀송이, 갓 태어났던 시절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2. 22. 18:14
말티즈 뽀송이는 공주가 낳은 막내다. 혼자만 태어나 어려서부터 너무 잘 먹어서인지 한 살 많은 제 오빠 도도나 토실이보다 덩치가 더크다. 하지만 표정과 성질은 너무나 온순해서 곰같기도 하다. 뽀송이가 태어났을 때입니다. 이제 여섯살이 됐네요. 이때는 마냥 쪼끄맣기만 합니다. 코도 발바닥도 지금은 새까만데 이때는 뽀얀 핑크네요. 어미인 공주와 자는 폼이 똑같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라 공주 옆에 있으니까 더 작게 보이네요. 공주 배 위에 철푸덕 배위 가로 누워서 자거나, 아예 얼굴을 덮어 버려도 공주는 게의치 않고 그냥 잡니다. 아기때 뽀송이는 아주 작고 귀엽습니다. 지금도 귀엽긴 하지만... 작지는 않습니다. ^^;; 지금의 뽀송이는 엄마인 공주의 거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뽀송이 같은 아이들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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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숨막혀 죽을 뻔한 사연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24. 15:06
말티즈 뽀송이는 공주가 낳은 막내다. 혼자만 태어나 어려서부터 너무 잘 먹어서인지 한 살 많은 제 오빠 도도나 토실이보다 덩치가 더크다. 하지만 표정과 성질은 너무나 온순해서 곰같기도 하다. 언젠가 밤에 자려는데 못보던 옷이 있길래 뽀송이한테 한 번 입혀봤다. 좀 작은 듯 했지만 그런데로 예쁘길래 사진 한 장 찰칵하는 중.. 표정이 좀 이상하길래 봤더니 옷이 작아서 숨이 막혔던 모양이다. 숨을 못쉬고 켁켁거리길래 깜짝 놀라 옷을 벗겨줬는데도 한참을 켁켁거렸다. 자기는 숨막혀 죽겠는데 사진 찍자고 뽀송아~ 뽀송아~ 이렇게 불러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뒤로 한동안 뽀송이가 날 피해 다녔다. 뽀송이가 숨막혀서 기침하기 직전에 힘들어하는 표정이 고대로 찍힌 사진. 뽀송아 오빠가 미야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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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꾸미기 나름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10. 11:30
집에서 도도는 얼짱으로 불린다. 공주가 제일 처음 새끼를 낳을 때, 토실이, 여시와 함께 태어난 녀석이다. 공주도 그렇고 토실이나 지금은 외갓집에서 자라고 있는 여시도 그렇고 모두 말티즈로서는 치명적인 곱슬털 아이들인데 도도만 유일하게 모질이 좋다. 아. 뽀송이도 모질은 좋다. 다만 덩치가 너무 커서. ㅋ 처음 얘들이 태어났을 때는 도도만 키우고 토실이와 여시는 분양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러 온 사람들이 토실이와 여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도만 데려가려고 하던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참... 예쁜 건 알아서... 그렇게 도도는 토실이와 함께 집에서 크게 됐는데 이름 때문인지 하는 짓도 어찌나 도도한지... 토실이와 다르게 무척 온순하고, 꼭 의자 위에 올라가서 자는 버릇이 있다. 내가 의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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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간식 택배에 신났던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9. 10:27
이 시키 그게 다 니꺼냐? 깜비랑 나눠 먹어! 언젠가부터 토실이는 기분이 좋으면 입에 뭘 물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물고다니는 것들은 무척 다양하다. 저렇게 만만한 간식 봉지부터 라면, 두부, 우유, 심지어 언젠가는 자기보다 더 큰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질질 끌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간식 택배가 오는 날은 완전 토실이의 날이다. 상자를 뜯기도 전에 용케 알고 얼른 꺼내라고 벅벅 긁다가 간식들을 꺼내 놓으면 신나서 입에 물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 많은 간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듯이 간식들을 깔고 앉아 다른 애들이 못오게 지키며 으르렁거린다. 또라이시키. 어쩌다 저렇게 욕심이 많아졌는지... 원래 강아지때의 토실이는 도도보다 못생겨서 다른 곳에 분양을 시키려고 했다. 같이 태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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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메롱 강아지 까미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13. 18:54
사랑스러운 까미. 댓글란을 꾸미는데 사용한 사진. 까미는 여섯 살 된 요크셔테리어다. 몸집이 워낙 작은데다 새끼를 한 번도 안낳아서인지 아직도 강아지 같다. 까미는 혀를 빼꼼 내미는 버릇이 있는데 자기 아빠를 꼭 닮은 버릇. 까미는 내가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할 때면 발 밑에 와서 내 다리를 벅벅 긁어대며 올려달라고 조른다. 귀찮지만 올려줄 때까지 다리를 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릎에 올려놓을 수 밖에 없다. 그럼 저렇게 다리를 모으고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버린다. 까미 언니한테 친한 척 하는 깜비. 깜비는 까미보다 늦게 태어난 동생. 울집 막둥이지만 저래뵈도 깜비도 다섯 살. 자기가 막둥이라는 것을 아는 지 집에서 늘 기가 죽어있다. 낑낑대기는 또 어찌나 낑낑대는지. 아무래도 얘들을 너무 응석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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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몰래 젖 먹으려다 들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6. 16:40
땡이와 공주는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았다. 공주가 1~2 주 정도 먼저 낳았는데 그중 한 녀석이 토실이다. 토실이는 식탐 대장에 까불이 대장인데 이미 어렸을 때 부터 그런 기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젖먹이 시절부터 땡이 새끼들을 상대로 마운팅을 하질 않나, 땡이 젖을 몰래 먹으려고 하질 않나 하는 짓이 아주 개망나니였다. 그래도 욕심이 많은 강아지들이 똘똘한 편이듯이 토실이도 무척 똘똘해서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저 모습은 땡이가 새끼들 젖을 주고 있는데 토실이 시키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젖을 먹으려다 들킨 날. 운좋게도 디카에 재밌는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머쓱해 하는 듯한 토실이의 표정이 압권. 오래전 일인데 요즘도 기분이 꿀꿀할 때 이 사진을 보면 금세 흐뭇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