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동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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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씻겨주는 강아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17. 17:20
토실이는 일곱 살 말티즈 숫컷입니다. 제 블로그 동거견 폴더의 다른 글에서도 몇 번 소개했는데 약간 똘끼가 있는 녀석이죠. 이 녀석은 여러가지 재밌는 버릇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른 아이들 얼굴을 씻겨주는 것이랍니다. 고양이도 아닌것이, 어미 개도 아닌 것이 다른 아이들 얼굴을 싹싹 핥아서 온통 침 범벅을 만들어 놓곤 하죠. 오늘은 사랑이와 까미가 희생양이 됐군요. 저를 보는 사랑이의 표정이 "오빠 이 색휘 좀 어떻게 해봐. 또 시작했어;;" 이렇게 난감해하는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봐도, 고개를 푹 숙여도 토실이의 세수 공세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엎드린 사랑이. 한참을 그 자세로 사랑이의 얼굴을 핥다가 졸린지 둘이 하품 한 번 거하게 하고 나서. 사랑이 얼굴은 이렇게 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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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가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온 까닭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11. 15:05
토실이는 7살 된 말티즈 숫컷입니다. 요녀석에겐 아주 특이한 버릇이 있지요. 바로 기분이 좋으면 이것저것 안가리고 물고다니는 것입니다. 이 때는 토실이가 2살인가 3살인가 아직 강아지였던 시절인데요. 새로 사온 사료 푸대를 보더니 거의 자기 덩치만한 사료푸대를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꽤나 무거웠기에 이런 식으로 낑낑대며 거의 질질 끄는 모양새였습니다. 뺏어서 한 쪽에다 갖다 놓으면 또 가서 물고오고 그러더군요. 집념에 가득찬 눈빛! 몇 번을 그렇게 낑낑대며 사료푸대를 물고 다니더니 아예 사료 푸대를 베고 자버리더군요. 무언가를 물고 오면 꼭 저렇게 베고 잡니다. 저렇게 자다가도 다른 강아지들이 옆에 오기라도 하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린답니다. 전형적인 소유-집착 행동이지요. 그래서 제가 토실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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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푸마를 입는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7. 4. 17:48
거대 말티즈 뽀송이. 미용실에 다녀오면 꼭 싼티나는 금목걸이가 채워져 있다. 아니 무슨 건달 말티즈도 아니고 대체 금목걸이는 왜 채워주냐고요. ㅋ 웬일로 늠름. 궁디 팡팡을 부르는 뽀송이의 뒷태 ㅋ 토실이 시키가 왜 자기는 안 입혀주냐고 억울해 하는 듯. 밖에서 보니 더 예뻤음. 세자매도 푸마 st. ㅋ 안아주세요! 밖에만 나가면 누나한테 안아달라고 난리를 피운다. 숫기없는 세자매. 안아줘! 사랑이 굴욕? 눈이 왜 저래. -_- 요즘은 강아지 옷도 참 예쁘게 나온다. 지난 봄, 누나가 세자매와 뽀송이 옷을 샀는데 디자인이 푸마 짝퉁이었다. -_- 푸마에서 강아지 옷을 만들리 없잖아! 라고 생각하다가 루이비통에선 강아지 가방도 만든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처럼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강아지 의류 분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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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강아지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6. 6. 12:23
뽀송 - 말티즈 암컷 토실 - 말티즈 숫컷 말티즈 뽀송이는 낮시간에 종종 이렇게 늘어져 있는데, 영락없이 세상 다 산 듯한 포즈다. 명색이 숙녀 말티즈면서 그게 뭐냐! 에이 몰라! 배째! 오빠인 도도는 저렇게 늠름한데 뽀송이는 제대로 늘어져 있다. 깜찍한 까미도 가끔 이렇게 멍때리는 자세를... 우울한 포즈로는 사랑이가 최고. 강아지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가끔 녀석들의 뜻하지 않은 자세에 크게 웃을 때가 있다. 한참 나른한 낮시간 졸음이 밀려올때 녀석들을 쓰다듬어 주면 요녀석들 자세며 표정이 어찌나 편하게 보이는지. 평소엔 강아지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 이럴때만큼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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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즈와 시베리안 허스키의 한판승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21. 16:49
늘 다양한 또라이 짓으로 제게 웃음을 주는 말티즈 토실이가 이 날은 정말 큰 웃음을 줬드랬지요. 꽤 오래전 밤에 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토실이가 큼직한 뭔가를 물고 오더군요. 다시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이었습니다. 비록 인형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거의 자기 덩치만한 인형이었는데 아주 가볍게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이렇게요. ㅋ 인형때문에 눈앞이 가려졌는데도 깡총깡총 잘 뛰어 오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허스키를 문 부위가 다르죠? 인형을 뺏어서 밖에다 놓으면 몇번이나 다시 물고오고.. 말 그대로 퍼레이드를 벌였답니다. 아니 인형이 무슨 공도 아니고... ㅋ 허스키의 입을 제대로 물었습니다. -_- 까미가 옆에서 '토실오빠 그거 먹는거임?' 이러고 있네요. 뽀송이도 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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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물고 다니는 강아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16. 11:23
저희 집엔 좀 똘끼충만한 강아지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토실이죠. 토실이는 이제 일곱살된 말티즈 숫컷입니다. 하이염~! 이 시키가 토실이예요. 어렸을 때는 마냥 귀엽기만 했답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조금 크더니 욕심이 부쩍 늘면서 특이한 버릇이 생기더군요. 자기가 기분이 좋거나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때는 무조건 그것을 물고 다니면서 찜해 놓기 시작한 거예요. 처음엔 요런 요플레 통으로 시작됐죠. 크기도 적당한데다 달콤한 냄새도 나니 요렇게 물어다 놓고 핥아대더라고요. 그러다가 핸드폰을 물기 시작합니다. 핸드폰도 물기에 딱 적당한 크기죠. 옆에서 까미가 '토실이 오빠 그거 뭐임? 먹는거임?' 이러는 것 같네요. 뭐.. 화장지도 가볍고 말랑말랑하니 물고 다니기에 좋죠. 그런데 무선전화기는!? 디카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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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예드의 매력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30. 00:30
무슨 말만하면 이렇게 갸우뚱거리고, 와서 부비적 거리며 어리광이나 부리던 흰둥이가 훈련소에서 좀 뛰어다니다보니 이렇게 늠름해졌어요. 사모예드는 덩치에 안맞게 성격이 밝고 까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훈련소장님께 물어보니 원래 사모예드는 똑똑하고 주인 잘 따르고 이런 점 보다는 생긴 걸로 승부하는 견종이라고 얘기하시더군요. -_-; 웃는 얼굴로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고... 그 얘기처럼 흰둥이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약간 쳐진 흰둥이의 눈을 보면 마치 웃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너무 까부는 탓에 가만히 웃는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