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만원 풀HD LCD TV vs 110만원 브라운관 TV나의 이야기/견문록 2009. 7. 9. 13:41
새로 산 105만원짜리 풀HD LCD TV vs 14년 전 110만원 브라운관 TV
14년 만에 TV를 새로 샀습니다. 그동안 작은 TV는 몇 번 바꿨는데 큰 TV를 새로 산 것은 처음이예요. 전자 제품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TV를 새로 사면서 직접 경험해보고는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42인치 풀HD LCD TV의 가격이 15년 전 브라운관 TV보다 쌌거든요.
95년인가 96년인가에 전용 장식장과 함께 120여 만원을 주고 산 29인치 금성 브라운관 TV 입니다. 화면 한 쪽에 스티커로 소비자가격 1,098,000원이 표시돼 있더군요. 15년 가까이 사용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고장을 일으킨 적이 없어서 LG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게 만든 제품입니다. 예전 제품들은 이렇게 튼튼했는데 요즘 PDP나 LCD TV는 2~3년 주기로 보드가 나간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_-
요 녀석은 지금도 케이블 연결 상태만 좋으면 색번짐 같은 현상 없이 깨끗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PC를 연결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때 S-VHS 단자로 연결하면 아주 깨끗하게 나옵니다.
아트 비전 그린이라고 완전평면 브라운관 TV가 나오기 직전에 수퍼 플랫 브라운관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제품입니다. 완전평면은 아니지만 완전평면에 가까운 브라운관이죠. 광고 역시 모델이 나와서 브라운관을 대패로 막 깎아내는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
LG가 아닌 GoldStar마크가 무려 금색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LG의 리즈 시절이 아니고 GoldStar 시절... 컴포넌트 단자는 없고 S-VHS단자 2개와 컴포지트 단자 3개가 전면과 후면에 있습니다. 당시에는 S단자도 고급형 모델에만 채택됐었는데 요 녀석은 두 개나 달고 있었으니 나름 한가닥 하는 녀석이었죠. S단자 하나는 플레이스테이션에, 하나는 PC와 연결해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LG 엑스캔버스 42인치 풀HD LCD TV입니다. 105만원에 구입했는데 42인치 풀HD 제품치고는 저렴한 편입니다. 이 제품은 말하자면 풀HD 제품 중 엔트리급 모델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더군요. 처음엔 32인치 HD급을 사려고 했었지만 풀HD에 42인치인데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선택했습니다. 이것저것 기능이 더해지면 수십 만원에서 백 만원 이상 가격이 훌쩍 올라가더군요. 크기와 해상도에 포커스를 두고 선택했는데 사용하다보니 만족스럽습니다.
홈씨어터는 그란츠 제품입니다. 오래전부터 브릿츠 BR-5100T를 PC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기에 당분간 홈씨어터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LCD TV 구매 정보를 위해 가입한 카페에서 좋은 가격으로 공동구매 하는 것을 보고 그만 충동 구매로... 누나는 홈씨어터 따위 뭐하러 샀냐고 핀잔을 주더니 설치한 후에 인테리어 측면에서 장식이 되니까 아무말 않더군요. 네, 보통 여자들에게 홈씨어터는 그럴듯한 인테리어 소품인 겁니다. ㅋ
잠시 <선덕여왕>의 고현정 얼굴 좀 감상해 보시죠. ^^
요즘 LCD TV 사용자들에게 있어 HD 화질을 제대로 즐기려면 <선덕여왕>을 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HD 화면의 질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저는 원래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요, HD 방송으로 고현정 누님의 얼굴 클로즈업을 한 번 보고나니 본방 사수 요원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쿨럭;;
LCD TV를 산 이후로 전혀 보지 않던 가요 프로그램도 꼬박 챙겨보게 됐습니다만 아직까지 드라마에 비해 가요 프로그램의 HD 화질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더군요. 좀 볼라치면 화면에 깍두기가 마구 날라댕깁니다.
컴포넌트, 컴포지트, HDMI, S-VHS, PC입력, 음성 광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HDMI단자가 4개로 넉넉해서 좋더군요. 어서 PS3를 질러야 할텐데... ㅋ USB 입력 단자도 있어서 USB만 꽂아서 사진이나 MP3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싼 제품은 동영상 재생까지 되더군요. TV가 디빅 플레이어의 기능까지 하는 셈입니다.
14년 만에 TV를 샀더니 HD 방송의 화질 충격과 함께 그간의 기술 발달이 적응 안 될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TV를 보다 리모콘을 누르면 편성표가 주르륵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신문이 배달되면 가장 먼저 TV 편성표부터 펼쳐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방송정보만 누르면 그 자리에서 편성표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인거죠. 이렇게 편성표가 나온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 기능을 발견하고 혼자서 어찌나 감탄을 했던지... 점점 신기술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서글펐습니다. ㅠㅠ
포스트가 흥미로웠다면 아래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
'나의 이야기 > 견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할 때 반드시 앞치마를 입어야 하는 이유 (6) 2009.07.24 마티즈 후속, 실제로 보니 훨씬 커졌다 (33) 2009.07.07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CD,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1991) (0) 2009.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