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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할 때 반드시 앞치마를 입어야 하는 이유나의 이야기/견문록 2009. 7. 24. 21:04
저는 5월에서 9월까지는 집에서 옷을 안입고 지내요.
아마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겐 다른 남자분들과
다른 점이 한가지 있죠. 밥을 제가 해먹는다는 겁니다.
여름철엔 요리할 때도 거의 벗은 차림인데요.
이런 좋지못한 습관 때문에 지난 여름에 된통 고역을 겪은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요리를 하다 화상을 입은 것이죠. 그것도 배에. ㅠㅠ
비극은 어느 날 갑자기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카레를 만들고 있었죠.
깍둑 썰어놓은 야채를 기름을 두른 팬에 넣는 순간!
한껏 달궈진 팬의 기름에 야채의 물기가 닿아 기름이 튄 것입니다.
저는 팬티만 입고 가스렌지 앞에서 앗뜨거앗뜨거를 외치며 배를 부여잡았습니다.
바로 기름을 닦아냈지만 아기 피부처럼 여린 제 배에게 기름은 너무나 뜨거운 녀석이었습니다.
배에 기름이 튄 자리마다 빨갛게 올라오더군요. 무척 쓰렸습니다. ㅠㅠ
밤새 배 위에 얼음팩을 올려놓고 잤더니 물집은 생기지 않고 바로 딱지가 앉더군요.
그 날 이후로 저는 옷을 벗고 지내는 여름철에 요리를 할때면 꼭 앞치마를 입습니다.
팬티만 입고 앞치마를 입은 제 모습을 보면 좀 섹시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만약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요. 혹시 저처럼 여름철에 벗고 지내면서 가끔 요리도
즐기신다면 꼭 앞치마를 챙겨입으시라고 당부하고 싶군요.
당시의 상처받은 제 영혼.. 아니 배.
무척 놀란 표정이죠. 배꼽 밑으로 기름이 흐른 자국이 그대로..
정말 쓰렸습니다. ㅠㅠ
배가 아프다고 인상을 쓰네요.
배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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