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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CD,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1991)
    나의 이야기/견문록 2009. 6. 30. 02:07


    제가 처음으로 산 CD입니다.

    중학생 시절 KBS 지구촌영상음악에서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 앨범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엔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음반 가게가 있는 시내까지 버스로 50분은 족히 가야 했죠. 집에 있던 오디오에 CDP가 있었는데 전 그것도 모르고 음반 가게에서 LP판을 찾았습니다. CD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여서 거의 VTR만한 크기 였던 CDP가 뭐하는 건지도 잘 몰랐고, 턴테이블에서 돌아가는 LP가 더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LP 레코드는 2장 짜리더군요. 이때가 LP에서 CD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Dagerous 앨범은 LP로도 발매됐는데 수록곡이 14곡이었기 때문에 2장으로 나왔던 것이죠. 가격도 예상했던 것 보다 비쌌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얼마 후, 집에 있던 오디오의 CDP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번엔 누나에게 CD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관대한 누나덕에 드디어 CD를 손에 쥐게 된 날. CD는 LP판에 비해 크기도 작고 바늘이 튀는 잡음도 없고 무려 가격도 저렴했죠. 신세계가 열렸던 것입니다.



    며칠 전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CD가 들어있는 서랍을 열어봤습니다. 산 지 17년 정도나 됐는데 온전히 잘 있네요. 이 CD를 처음 샀을 때는 정말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때문에 원래의 케이스가 낡아져 투명 케이스로 교체한 흔적이 있군요. 

    음악을 즐겨 듣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이클 잭슨에 관한 이런 추억이 있겠죠.
    그가 자신의 음악 인생의 커튼 콜이 될 거라고 한 런던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가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편히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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