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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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 단편으로 만났으면 더 좋았을 멜로영화 이야기/감상 2009. 10. 19. 08:30
중국 사천성의 청두(맥주로 유명한 칭다오와 다릅니다). 두산 인프라코어의 팀장 박동하(정우성)가 이곳으로 단기 출장을 옵니다. 현지 지사장(김상호)의 안내로 청두의 유명 관광지인 두보 초당을 둘러보던 박동하는 그곳에서 미국 유학시절 친구인 메이(고원원)와 재회하게 됩니다. 그곳의 가이드로 일하고 있던 메이와 박동하는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유학 시절 둘이 사귀었고, 키스도 했고, 자전거 타는 법도 가르쳐줬다고 얘기하는 박동하와 달리, 웬일인지 메이는 그런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저 둘은 평범한 친구 사이였고 자신은 자전거도 전혀 탈 줄 모른다고 얘기하죠. 메이가 그렇게 부인하자 박동하도 기억이 가물가물한지 연락도 하지 않던 유학시절 친구에게 전화해 당시의 일을 물어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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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달콤한 사랑, 서러운 이별영화 이야기/감상 2009. 2. 11. 23:00
폐농양을 앓고 있는 은희(임수정)는 시골 요양원에서 8년째 요양중입니다. 클럽을 운영하며 제멋대로 살던 영수(황정민)는 사업이 망하고, 심각한 간경변까지 얻어 어쩔 수 없이 요양원을 찾습니다. 둘은 사랑에 빠져 요양원을 나와 한가한 시골 마을에서 함께 살며 서로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펴 줍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은희의 지극한 보살핌과, 가난하면서도 여유로운 시골 생활로 영수의 몸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집니다. 건강을 되찾자 영수는 은희를 버리고 다시 예전의 쓰레기 같은 생활로 돌아갑니다. 애초에 1회용 비닐봉투 값을 아끼면 1년에 5천원은 절약할 수 있겠다고 얘기하는 여자와 하룻밤 술값으로 2백만원이 넘게 썼다는 남자가 오랫동안 함께하리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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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심심한 스토리에 담긴 연애의 진실영화 이야기/감상 2009. 2. 10. 09:28
봄날은 간다 - 심심한 스토리에 담긴 연애의 진실 추억. 이 영화를 본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눈부시게 맑았던 어느 가을 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몽글몽글 순진한 십대의 연정을 품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철없을 때 마냥 애달파 하기만 하던 풋내기 연정이었습니다. 입시의 압박에 시달리던 그 시절에는 마냥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던 친구였지요. 여름방학때 만나 크리스마스 무렵까지 4개월여를 달콤한 꿈을 꾸는 듯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주말마다 영화를 보러가고, 빵집에 가고, 헤어질 땐 집에까지 바래다 주고... 그런데도 부끄러워서 끝내 손도 한 번 잡아보지 못한 풋내기 연정이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서로의 감정이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돌아서야만 했던... 이 영화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