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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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진달래 그리고 장미맛 아이스크림나의 이야기/꽃세상 2010. 5. 10. 01:46
꽃 이름을 잘 모르지만 철쭉은 압니다. 진달래와 구별하는 법도 알죠. 꽃 안쪽에 점이 있으면 철쭉이래요. 진달래는 먹고 물장구도 치지만 철쭉은 독성때문에 먹으면 안된다고... 이 얘길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철쭉은 너무 흔해서 해마다 이맘때면 아파트 화단이나 도로변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데 정작 진달래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진달래는 어딜 가야 볼 수 있나요. 한번 맛보고 싶은데, 어려서는 가을에 사루비아 무지 따먹었는데 자라선 한 번도 안그랬네요. 어쩌다 길 가에 핀 사루비아를 보면 꿀맛이 아니라 매연 맛이 날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눈길도 안줬어요. 어렸을 땐 차가 없어서 달달했나? 해마다 사루비아는 그대로 피는데 사람은 나이먹고, 차는 늘어나고, 아마 요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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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10] 천 년의 석탑과 십 일의 여름 들꽃나의 이야기/꽃세상 2009. 7. 9. 22:55
국립 중앙박물관 석조 유물 전시 구역에는 고려시대 석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람에 깎이고 깎여도 의연한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서있는 그 석탑들 사이로 제철을 맞은 여름 들꽃들이 조용히 피었다. 땅 가까이에 핀 꽃들은 석탑을 닮았다. 아름답지만 소박하다. 석탑은 그곳에 서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아 왔을까. 천년의 석탑을 바라보며 핀 꽃들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의 아름다움은 채 열흘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한 가지에 난 꽃들이 모두 말라버린 후에도 혼자 남아 마지막까지 꽃의 기품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초롱꽃 한 떨기의 모습이 처연하다. 국립 중앙박물관 2009. 7. 5 삼성 KENOX GX-10, FA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