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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견공들
    나의 이야기/대화 2010. 5. 14. 10:00

    꽤 스압입니다.
    아마 마이너 블로그 역사상 최고의 스압일 듯. 그래서 큰 해상도로 보여주고픈
    사진도 몇 장 있지만
    일괄적으로 700px에 맞췄습니다.
    사진은 4월 둘째주, 넷 째주에 찍은 것들이예요.

    그때 그 자리에서 콩심에게도 얘기했던 거지만 맨 햇살을 그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건
    그때가 마지막인 듯.
    5월만 돼도 한 낮의 햇살은 부담스럽잖아요.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가족. 프랑스어를 쓰더군요. 어린 딸과 아들. 두 남매가 무척 귀여웠어요.
    개는 웰시코기 비스무리 했는데 다리가 좀 긴 걸 보면 그냥 우리나라 동네마다 흔한 발바리 잡종 같기도 하고. ;;
    어쨌든 녀석 꽤 활발한 것이 공 물어오기도 잘하고 건강해 보이더군요.

    저땐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쪼매난 여자아이 앞에 체 게바라 가방. 얼핏보면 꼬마애가
    체 게바라 가방 안에 들어간 것 처럼 보입니다. 

    체 게바라가 방에 들어간다. 국어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문장.



    초점이 안맞아 자동으로 초상권 보장샷이 된 사진. 처음엔 엄마가 안보였는데 나중에 엄마도 등장.
    강아지를 풀어놓고 공 던지기를 한참 했는데 나중에 공원 관리 공익요원이 와서 아저씨한테 뭐라고 얘기하니까
    바로 목줄을 채우더라고요. 아마 공원에서 개들에겐 목줄을 채워야 한다는 그런 얘기였겠죠.
    여의도공원 관리 공익요원님 외국인 남자한테 규정대로 목줄을 채울 것을 지시하는 모습 촘 멋지던데요.
    그런데 그보다 더 멋진 건 지시받은 사항을 바로 이행하는 모습.
    덕분에 저 약간 잡종스러운 웰시코기는 내내 얌전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 다음다음주인가 한강.



    용산역 이마트에서 산 과자. 일본 롯데 제품을 그대로 팔더군요.



    맛은 칸쵸맛.




    하늘에 조각구름은 없지만 어쨌든 한강.



    모타스키 물결 작렬.




    바나나맛 홈런볼. 이거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태제과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홈런볼을 보면 완전 제대로 된 슈크림 과자거든요.
    그런데 보통 제과업계에서 한 제품이 히트치면 다른 곳에서 바로 유사품 쏟아내는데 홈런볼은 그냥 독주.
    포장지에 since 1981이라고 돼 있으니 거의 30년이네요. ㄷㄷㄷ 특허라도 낸 걸까요?
    어쨌든 바나나 홈런볼 강추입니다. 오리지날 초코 홈런볼보다 더 맛있는 듯.



    샤방한 홈런볼의 자태.



    이것은 카스!
    용산 아이파크몰 이마트에 냉장된 제품이 이것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오징어와 함께. 이마트에서 산 건데 그냥 별로.


    300미리짜리 코크와 환타도 함께.



    코카콜라 긔엽긔



    피사의 육삼빌딩은 아니고, 한강의 63빌딩인데 광각으로 찍다보니 기울어졌네요.
    저는 아직도 63빌딩하면 '하니'와 MIT 샤프심이 생각나요.;;




    살가운 두 분. 먹을거리도 싸와서 한참을 먹고, 얘기하고 앉아 계시던데 사이 좋아 보여서 그냥 보고 있어도 흐뭇.



    아따~양 그러니께 시방 내 말이 뭔고하면... 막 이러는 듯한 시추에이션.
    진짜 저땐 팔을 막 내저으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좋은 친구 사이인 듯.




    귀여운 여아. 페달도 안밟고 앞에서 끌어라... 유유자적입니다.
    너무 젊어 보여서 엄마는 아닌 것 같았는데 엄마가 아니면
    또 저렇게 묵묵히 소가 쟁기 끌듯이 세발 자전거 끌리가 없겠죠?


    이땅의 모든 어머님들 존경합니다. ㅠ_ㅠ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 나오면 바로 펼쳐지는 한강시민공원 광장.



    그냥 막 찍었지만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자전거 타고 가는 이가 남자 아이의 엄마였는지 누나였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일행인 건 맞거든요.

    자전거 타고 앞서가는 이는 계속 뒤를 돌아보고.
    강아지 녀석은 자전거를 열심히 쫓아가고 아이는 끌려가고.





    조우





    킁킁. 뒤에 있는 까만 녀석이 빨리가서 참견하고 싶어! 라고 얘기하는 듯.




    엄청난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던 푸들.









    플라잉 푸들.









    이 녀석은 발이 땅에 닿을 일이 없더군요.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데 평소엔 집에서 어떻게 지낼지 궁금할 지경.

    우리 집 토실이 처럼 막 TV 엎고, 장판 뜯어놓고 그러는 건 아닌지. ㅎ




    여유.




    카스 먹고 나서 돗자리도 살 겸 맥스 한 캔에 번데기 구입. 
    벌건 낮부터 캔맥 500cc 짜리 두 개를 마셨더니... 화장실만 세 번 갔다왔네요. -_-; 





    번데기는 실패. 좀 오래 된 듯, 맛이 깔끔하지가 않더군요.
    어디선가 보니까 번데기 배를 가르면 다리 여섯 개가 웅크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던데...
    번데기 이제 그만 먹어얄 듯.



    홀로 자전거 타고 와서 책 읽고 누워자고 하던 외쿡인 남자.
    이런 거 보면 저 사람들은 참. 문화의 차이란 것이 우리는 혼자서 밥만 먹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저 이들은 혼자서 다 한단 말이죠. 저도 혼자서 밥 먹는 건 좀 잘하는 편인데
    저렇게 공원에 홀로 책 들고 가서 보다가 일광욕하며 낮잠 자고 그러는 건 솔직히 뻘쭘해요.
    그리고 또 웃긴 게 뭐냐면 우리가 하면 그냥 궁상이지만 저 이들이 하면 그럴싸 해 보인다는 거죠.
    더러운 세상.



    치와와?



    아까 그 푸들.



    주인을 끌고 다니는 녀석. 불독? 퍼그?



    산책시에 이렇게 주인을 끌고 가는 건 서열 정리가 안 돼있기 때문이라네요.
    정상적으로 서열 정리가 돼 있다면 개는 주인을 따라 가야지 자기가 이끌고 가진 않는다고.

    우리 토실이 시키기는 한참 앞서 가다가 뒤 돌아보면서 왜 빨리 안와? 막 이러는데.;;






    맛 없는 번데기를 어짜하다보니 좀 흘렸어요.
    그랬더니 비둘기 시키들이 용케 냄새 맡고 와서 번데기를 쳐묵쳐묵.

    저 비둘기 한 쌍 중 어두운 녀석이 서열이 높은지 밝은 녀석을 자꾸 몰아내더군요.




    그러다 어디서 까치가 왔는데 이 비둘기 시키 까치한테도 텃세.
    이봐.. 번데기는 니가 산 게 아니잖아.



    까치는 비둘기 눈치보면서 번데기 몇 개 주워먹더니



    비둘기 녀석 부리 좀 봐요. 완전 깡패비둘기. 결국 까치도 쫓아내고 저 혼자 번데기 다 쳐묵.
    그런데 요즘 비둘기 먹이 주는 것이 불법행위로 규정돼서인지 예전에 보던 비둘기보다 많이 왜소하더군요.
    예전엔 진짜 닭둘기란 말이 어울렸는데.




    비둘기 날아가고 다시 개느님. 털을 깎아서 견종을 잘 모르겠는데 푸들은 아닌 것 같고...



    까불거리던 푸들을 보고 바로 반응.



    갑자기 나타난 녀석의 포효에 쪼는 푸들.



    줄행랑








    흰둥이 주인이 목줄을 풀어주니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더군요.
    이전까지 제 세상인양 휘젖고 다니던 푸들은
    흰둥이에게 쫓겨다니 바쁘고..



    그러던 와중 푸들과 한식구인 요키의 등장. 요키는 10살이랬나? 나이 많은 것이 사납기는 최고.
    자기보다 두 배는 더 큰 흰둥이한테 전혀 물러섬없이 맞서서 짖어대더군요. 우리집 땡이를 봐도 그렇고
    요키들이 좀 사나운 듯. 까불이 푸들 녀석은 그제야 한 숨 돌리고 멀찌감치서 지켜보는 중.






    그러던 중 이번엔 다른 흰둥이가 등장해 푸들 녀석한테 달려드네요. ㅋ 
    저 푸들은 완전 동네북. 



    덩치 큰 흰둥이가 주인에게 다시 목줄 채워졌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말티즈와 까불이 푸들의 대립.



    말티즈 주인이 목줄을 풀어주자 푸들과 한바탕 툭탁툭탁.




    그런데 갑자기 이 녀석 내 신발에 와서 킁킁. 토실이 냄새가 나서였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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