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진달래 그리고 장미맛 아이스크림

<꽃을 만지면 커져요>

꽃 이름을 잘 모르지만 철쭉은 압니다.
진달래와 구별하는 법도 알죠. 꽃 안쪽에 점이 있으면 철쭉이래요.
진달래는 먹고 물장구도 치지만 철쭉은 독성때문에 먹으면 안된다고... 이 얘길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철쭉은 너무 흔해서 해마다 이맘때면 아파트 화단이나 도로변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데
정작 진달래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진달래는 어딜 가야 볼 수 있나요.

한번 맛보고 싶은데, 어려서는 가을에 사루비아 무지 따먹었는데 자라선 한 번도 안그랬네요.
어쩌다 길 가에 핀 사루비아를 보면 꿀맛이 아니라 매연 맛이 날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눈길도 안줬어요.
어렸을 땐 차가 없어서 달달했나? 해마다 사루비아는 그대로 피는데 사람은 나이먹고, 차는 늘어나고,
아마 요즘 애들은 사루비아 맛도 모를 겁니다.


철쭉에 진달래에 사루비아 얘기하다보니 며칠 전에 먹은 장미맛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네요.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누나가 처음보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놨더라고요.
설레임 장미맛. 진짜 장미꽃 추출물이 함유돼 있었습니다만...
장미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먹으면서도 이게 장미맛인가? 이랬습니다.

냉장고에서 막 꺼냈더니 살얼음이 끼네요.

장미꽃 추출물 0.15% 함유.


맛있었습니다. 진달래 맛도 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