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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싹한 고양이
    나의 이야기/대화 2010. 4. 17. 00:07


    제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세탁소에 묶어 놓고 기르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아직 다 자라지는 않은 숫놈이었죠. 가끔 그 곳을 지날 때 마다 녀석에게 소세지를 주곤 했습니다.

    묶여 지내서인지 고양이의 본분을 망각한 녀석 같았습니다.
    강아지처럼 살랑 거렸드랬지요. 묶여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뭔가 짠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어요. 백원짜리 소세지를 두 개씩 까주는 것 밖에...

    저기로 안 지나다닌 지 거의 1 년이 더 돼서 지금도 잘 자라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어울리지 않는 작은 집을 뛰쳐나가 골목을 휘어잡는 멋진 길 고양이가 됐기를 바랍니다만...




    겨울이라 집에 틀어박혀 낮잠을 즐기는 중.


    지나가다 '나비야~'하고 부르면 요래 빼꼼 고개를 내밀고는


    이야야옹~ 기지개 한 번 켜고..



    어슬렁 거리면서 기어 나오곤 했습니다.




    소세지를 단 숨에 두 개나 쳐묵쳐묵.



    배 부르니까 좋은가 봅니다.


    이젠 놀자고 양양.


    놀아줘~


    컁컁~


    좀 놀아주다 제가 가려고 하니 다시 얌전해집니다.


    가냐? -_- 이런 표정으로 제가 가는 모습을 한참 쳐다보곤 했습니다.





    저 녀석이 동네 강아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시려면 => http://hungryan.tistory.co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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