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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나이퍼 (2015)

American Sniper 
7.6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제이크 맥더맨, 카일 겔너, 루크 그라임스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32 분 | 2015-01-14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군 네이비 씰 저격수로 이라크전에서 활약한 크리스 카일의 동명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제는 노익장이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을 맡아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크리스 카일은 미국 보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출신부터가 텍사스의 엄격한 기독교도 가정에서 자란 카우보이인데다 저격수로 기록적인 활약을 펼치고 전역한 후에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는 참전 용사들을 돌보는 등 모범적인 보수의 삶을 살았다. 


영화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 그 날의 모습까지를 그리고 있다. 사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크리스 카일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 조차 몰랐다.개봉 첫 주부터 주변 극장에선 죄다 80여 석 남짓한 작은 상영관에서 하루 1~2회 상영이 전부길래 괜찮은 상영관에서 보기 위해 왕복 60키로를 운전하고 다녀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본 셈이다. 그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이라크 전 스나이퍼 소재 영화라는 것만 알고 개봉일을 기다렸다. 요즘 영화를 보는 태도가 이렇다. 저번에 본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또한 막 신이 등장하는 판타지 물로 생각하고 영화관에 갔다가 극 중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인 것을 알고서야 아...하고 무릎을 쳤다.


영화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인지 전쟁터가 배경임에도 잔잔한 호흡으로 전개되는 편이다. 물론 중간중간 전투 장면에선 긴장감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상대 저격수인 무스타파를 그릴 땐 다소 작위적인 연출도 엿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와 마찬가지로 건조한 분위기다. 무스타파에 대한 묘사는 좀 아쉬웠다. 무스타파는 이 영화의 흥미를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인데 시리아 출신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이랄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신비주의 캐릭터로 그려지는 모습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해 좀 튀는 느낌이 들었다.


밀리터리 측면에서의 연출은 꽤 좋은 편이다. 네이비 씰 저격수인 크리스 카일이 해병대원들을 걱정하다가 직접 작전에 참여하는 장면이 있는데 <블랙호크 다운>에서 델타요원이었던 에릭 바나가 레인저들을 이끄는 모습이 떠올랐다. 각 병과별로 전투력의 차이가 있다보니 나올 수 있는 장면. 제작비가 5천8백만 달러로 다소 적은 편인데다 아무래도 저격수가 주인공이어서 대규모 전투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클라이막스의 모래폭풍 속 전투 장면은 효과적인 연출로 충분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브래들리 쿠퍼는 크리스 카일 역할을 맡아 덩치를 잔뜩 불리고 나온다. 직접 제작까지 맡을 정도로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영화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개봉 2주만에 미국내 흥행 2억 달러를 돌파하며 대박을 쳤다. 아무래도 내용이 내용인지라 미국내 반응이 해외에 비해 뜨거운 편이다. 국내에선 개봉규모만 보면 독립영화 수준으로 반응이 별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의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몇 번이나 남았을까 싶어 개봉하자마자 보려고 했지만 개봉관이 없어 멀리까지 가서 봐야했다.


엔딩 후 크리스 카일의 실제 장례식 장면이 이어지는데 크리스 카일의 운구 차량이 지나는 길목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성조기를 들고나와 애도하는 모습에서 참전 군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에 보면 이런 영상이 많다. 




크리스 카일의 첫 실전 저격.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온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긴장감 넘치게 연출된 또 다른 장면. 크리스 카일은 위성전화로 전투 현장에서도 부인과 통화를 한다. 

하지만 아무때나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

그런데 이라크와 미국 서부의 어느 도시에 동시에 해가 떠 있으려면 시간이 어떻게 되야 하나?





밀덕 군장 매니아들이 보면 심쿵할만한 모습.




내 이름은 무스타파. 시리아 출신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였지만 지금은 이라크 형제들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지.




전장에선 악마로 불리운 저격수라도 내 아이에겐 따뜻한 아빠.



크리스 카일과 그의 아내 타야.

브래들리 쿠퍼와 시에나 밀러가 연기한 영화 속 캐릭터와 무척 비슷하다.




이라크전과 같은 시가지 게릴라전 양상의 전장에서 저격 기록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라크전에서 이라크 정규군 세력은 개전 초기부터 이미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무력하게 와해됐고,  

영화에도 등장하듯이 크리스 카일은 무모하게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는 여자나 어린이들까지 저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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