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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에 삼겹살 싸먹기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10. 7. 13. 16:18
예전에 TV에서 어떤 미나리 농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농장은 특이하게도 삼겹살을 구워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농장에 마련된 하우스는 자리가 없어서 근처 냇가에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 이유는 바로 그 농장에서 나는 미나리때문.
손님들은 농장에 미나리 값과 자리 값만 치르고 다른 곳에서 사 온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에 싸 먹더군요.
평소 횟집에서 매운탕 먹을 때나 겨우 구경하는 미나리지만 그 특유의 향긋한 향을 꽤 좋아하기에
TV에서 사람들이 맛있다고 호들갑 떠는 것에 전혀 의문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꼭 맛보겠다는 다짐을 했죠.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방송을 본 기억도 가물가물해졌는데
어느 날 마트에 갔더니 미나리 한 단을 단 500원에 팔고 있더군요.
망설임 없이 두 단과 삼겹살을 카트에 담았습니다.
100그람에 1300원짜리 이마트표 삼겹살.
한눈 팔다 좀 많이 익었네요.
기름 나온 것을 보니 눈이 느끼해집니다.
파릇파릇 미나리로 정화
잘 익은 고기만 보면 잭 스패로우가 식인종들한테 잡혀서 웰던 플리즈라고
허세부리던 장면이 생각나서 혼자 키득대곤 합니다.
엄니표 묵은지와 버섯도 함께 구웠습니다.
요렇게 미나리에 싸서 한 입!
미나리는 그냥 매운탕에다 넣어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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