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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과 함께한 맛있는 음식들나의 이야기/주안상 2010. 4. 6. 09:00
저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뱃살 불리기에 있어 느즈막히 집에서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필수 아이템이죠.
그런 제게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선물용 포장 박스.
박스를 열자 이렇게 뽁뽁이로 한껏 무장한 맥스 삼형제와 전용잔이.
고운 자태.
포장이 엄청 고급스러워 받는 입장에선 기분이 좋더군요. 하지만 지난 해 여름에 한정발매 됐던 맥스 스페셜 호프 이벤트 때 처럼 포장을 간소화하고 양을 늘리는 것이 맥주라는 아이템에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캔과 페트병으로만 출시됐던 지난 번과 달리 작은 병 사이즈로도 출시돼 이런 포장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상자안에 있던 안내장. 지난 여름 맥스 스페셜 호프는 뉴질랜드 지역의 넬슨 소빈 호프를 사용했는데, 이번 더 프리미엄 에디션은 호주 지역의 프리미엄급 맥아와 태즈매니아 섬의 아로마 호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태즈매니아 하면 태즈매니안 데블이 떠올라요. 호주는 북반구와 동떨어진 지리적 위치때문에 우리에게 낯설고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죠.
맥주의 본류 역시 독일을 위시로한 북반구 유럽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맥스 프리미엄 에디션은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남반구 청정지역의 프리미엄급 맥아와 호프를 이용해 맥주를 선보였습니다. 재료부터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것들로 만든 셈이죠.
시음기회로 받은 맥주가 세 병이었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 한 번에 한 병씩만 아껴서 맛봤습니다.
어느 날 저녁 교촌 치킨 레드윙콤보와 함께.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것을 치맥 콤보라고 하더군요. 치맥 콤보는 늘 옳은 조합이죠. 사실 저는 교촌 치킨을 별로 안좋아라 합니다. 매콤 짭짤한 양념 맛은 마음에 들지만 레드윙콤보의 경우 브라질산 수입 닭을 쓰는데도 가격이 17,000원이나 하거든요. 게다가 쿠폰도 없어요. 그래서 제 돈 주곤 절대 안사먹죠. ㅋㅋㅋ 이때도 저는 별로 안땡겼지만 누나가 먹겠다고 시킨 걸 맥스를 맛봐야 하는 관계로 조금만 먹었습니다. 옆에서 누나가 이왕이면 예쁘게 그릇에 담아놓고 찍지? 이러는데 귀찮아서 그냥 찍었습니다. ㅋ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의 맛은 작년 여름의 맥스 스페셜 호프와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깔끔하고 상쾌했습니다. 향취가 좀 진하고 부드러운 편인 맥스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하이트 맥주의 다른 제품인 S와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때문에 짙은 갈색병에 금색 라벨은 좀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저런 패키지를 선택했겠지만 맛만 보자면 지난 여름의 맥스 스페셜 호프나 S맥주처럼 그린 계열의 포장 패키지가 가볍고 깔끔한 맛과 더 어울릴 듯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하이트 맥주 중 가장 제 입맛에 맛있었던 것은 하이트 프라임이었습니다. 하이트 프라임은 몇 년 전 하이트 맥주에서 출시했던 프리미엄급 맥주였는데 맥아의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느낌이 이전까지의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었죠. 이 하이트 프라임이 언젠가부터 프라임 맥스로 바뀌더니 요즘은 그냥 맥스로 나오는 중입니다. 요즘 나오는 맥스도 맛있긴 하지만 예전의 하이트 프라임에는 못미치는 것 같아요.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나오는 맥스는 예전 하이트 프라임의 양산형 라이트 버전이 아닐까 싶은... 진실은 하이트 관계자만이 알겠죠. ㅎㅎ
그리고 며칠 후. 이번엔 어묵탕을 끓여서 맥스를 맛 봤습니다.
맥스의 광고 전략인 '맛있는 음식엔 맛있는 맥주'는 아주 성공적인 듯 합니다.
출출해서 간단하게 뭔가를 만들어 먹을 땐 꼭 맥스 한 잔이 생각나거든요.
간단하게 끓인 어묵탕. 어디선가보니 어묵탕은 은근한 불에 오래도록 끓여야 제 맛이 난대요. 이 날 그리 끓여보니 그 말이 맞더군요. 예전에 후다닥 끓일 때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어묵탕 생각도 좀 덜 날텐데 4월이 됐건만 왜 아직도 날은 싸늘하기만 한건지..-_- 쌀쌀한 봄날 밤 뜨끈한 어묵탕과 맥스의 조합도 치맥 콤보 만큼이나 훌륭했습니다.
남자들은 사우나에 가면 자나깨나 어묵 조심해야 한다능...
그리고 며칠 전. 마지막 남은 맥스를 소세지 야채볶음. 일명 쏘야와 함께 마셨습니다.
피망이 청피망이었어야 색깔이 어울리는데... 뭐 그냥 냉장고 안에 있는 거 털어놓고 급하게 만들어서 먹는 안주라 그런거 따질 겨를이 없지요. ㅎ 스팸도 있길래 조금 깍둑 썰어서 넣었습니다. 양파 피망 기름에 달달 볶다가 칼집 낸 비엔나 소세지 넣고 케찹, 굴소스 조금 넣고 다시 달달 볶아주면 완성. 해보면 참 쉬운 안주예요.
한 잔 쭈욱~~
마트에 갔을 때 몇 병 더 사다놓고 진득하게 맛을 좀 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마트엔 없더군요. 지난 여름보다 전체적으로 물량이 적은가봐요. 그렇다보니 이렇게 세 병이라도 맛 볼 수 있었던 것이 행운.
요즘 국산 맥주 시장의 선두주자인 하이트 맥주의 모습을 살펴보면 선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국내에선 최초로 선보였던 한정판 맥주 판매 이벤트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죠. 오비 맥주도 카스 레드, 카스 2X, 카스 레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버드와이저, 호가든의 라이센스 생산으로 선두인 하이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바이럴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하이트 맥주에 못미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맥주를 즐겨 마시는 저로선 두 업체의 경쟁으로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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