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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김나의 이야기/주안상 2010. 2. 25. 02:45
몇 년 전. 신촌의 텍사스에서 맥주를 진득하게 마셨던 적이 있다.
안주는 기본으로 나오는 생김과 약간 새콤달콤한 간장 소스.
김을 말아서 간장에 찍어 먹으니 맥주와 아주 잘 어울렸다.
배도 안부르고.
맥주와 김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보통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땐 좀 출출할 때여서 맥주와 함께 요기할 거리를 찾았다.
치킨을 시키거나 냉장고를 뒤져 소세지를 굽거나.
하지만 배가 불러도 맥주는 고플 때가 있는 법.
그럴 땐 오래전 텍사스의 간장 소스 맛을 떠올리며 생김을 자르고 간장 소스를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간장 소스엔 간장+물 약간+사과식초벌꿀을 섞었다.
사과식초벌꿀은 김군이 회사에서 여러 병 득템했다면서 한 병 던져 준 거. 호주산 꽤 비싼 거라는데 이럴 때나 써먹네. ㅋ
제법 예전 그 맛이 났다.
예전에 누가 무슨 맥주랑 김 안주를 실컷 먹었더니 다음 날 녹색 똥을 쌌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을 했던 게 누군지는 기억나는데 어떤 맥주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도도야 한 잔 할텨?
맥주와 생김밖에 없었는데 저 시키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애절한 눈빛을 하고 있던 건지 알 수 없다.
필스너 우르켈 잔에 맥스를 따라마셨는데... 마트에서 필스너 우르켈 구경해본 지 몇 년은 된 것 같다.
수입 맥주 많다는 홈플러스에는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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