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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권상우, 지루했지만 진정성 엿보여남의 이야기/휴식 2009. 2. 26. 09:58
무릎팍 도사 권상우 편이 지난 주에 이어 방송됐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특유의 골때리는 입담을 과시했던 권상우는 이번 방송에서 손태영을 만난 일부터 얼마 전 오삭둥이를 낳기까지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무릎팍 도사의 이번 방송은 대체 무엇을 위해 2주 짜리로 편집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이번 방송은 권상우와 손태영 사이의 러브 스토리가 주를 차지했는데 그 내용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거의 알려진 것들이어서 식상했습니다. 특히 호주 여행 열기구 사연은 어휴...
권상우는 이번 방송을 대충하기 싫었다며 이것 저것 들고 나와 꺼내 보였습니다. 그가 갖고 나온 물건들에는 손태영의 어머니와 주고 받은 편지, 손태영이 준 편지, 그리고 둘이 연애하던 시절에 찍은 사진으로 만든 DVD 등이 있었습니다.
권상우나 손태영 같은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연애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권상우 커플 역시 자신들의 사랑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적어도 무릎팍 도사가 2주 짜리 늘리기 편집까지 해가며 방송한 권상우의 연애사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손태영이라는 것을 빼놓고 말입니다. 그는 이런 얘기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알아줬음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권상우의 이런 바람은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행동과는 모순되는 것이었습니다.
대중들의 눈을 피하려 변장까지 해가며 비행기를 타고, 결혼해서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고, 이렇게 어떻게든 자신들의 얘기를 감추려고만 하다가 이제와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알아줬음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안맞는 행동으로 느껴지더군요. 물론 권상우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해명 했지만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사랑을 특별한 것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려면 처음부터 떳떳하는 것이 나았을거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지난 주 방송에서 예고를 통해 알려진 혼전 임신에 대한 권상우의 발언 - '손태영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나는 계획적이었다' - 에 대해 궁금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관한 방송 내용은 예고에서 등장한 내용 말고는 별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 말은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지만 강호동은 그에 대한 논란을 일부러 피하기라도 하려는지 별다른 질문 없이 어물쩡 넘어가버리더군요.
이번 방송은 이렇게 논란이 될만한 부분에서 강호동이 얌전히 있다보니 권상우의 해명성 연애사만 지루하게 이어진 방송이 됐습니다. 다만 권상우가 손태영과 관련해 털어놓은 얘기들은 지루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권상우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손태영이란 여자가 남편은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권상우는 태어난 지 6개월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얼굴은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나중에는 반드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돼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기 여자에게는 따뜻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권상우가 손태영에게 그토록 헌신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이렇게 권상우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누가 뭐래도 자신들은 행복했고, 행복할 것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외친 셈이니 그들은 앞으로도 대중의 시선과 상관없이 행복할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번 방송 출연이 그와 손태영을 향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왜냐면 저를 비롯한 대중들에겐 남말하기 좋아하는 습성이 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권상우와 손태영이 대중들의 그런 좋지 못한 습성을 더욱 부채질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이성적으론 참 안타까운 일이죠.
어제는 권상우가 <놀러와>와 <상상플러스> 출연 약속을 녹화 직전에 취소해 여기저기서 비난 받고 있더군요. 원래 권상우가 구설에 오르내리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욕먹는 스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좀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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