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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맛집] 일식주점 하이카라야
    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9. 2. 5. 01:00





    하이카라야 종로점입니다. 하이카라야는 일본식 이자카야를 표방한 룸식 주점입니다. 하이카라야는 프랜차이즈 업소이기 때문에 맛집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습니다. 이곳은 술집으로선 특이하게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합니다. 신발을 벗고 안내를 받아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칸칸이 막혀 있는 룸이 있습니다. 일행끼리 오붓하게 얘기를 나누며 즐기기에 좋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여럿이서 왁자지껄하게 놀기엔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식 주점답게 각종 사케가 구비되어 있고 안주도 다양합니다. 안주는 대부분 만원 이하의 가격대인데 대신 양이 무척 작습니다. 조금은 불만스럽게도 1인당 2,000원의 테이블 차지를 받습니다. 주말에는 시간 제한도 있어서 제가 갔을 때는 종업원이 2시간 30분의 제한이 있다고 얘기해주더군요. 하지만 테이블에 여유가 있으면 별다른 얘기를 안해서 그냥 마셔도 됩니다. 소주는 4,500원입니다. 정통 닛뽄스딸을 추구해서인지 여러모로 구수한 우리네 감성으로는 불만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소고기 전골입니다. 일본식 스키야키 메뉴라서 국물 없이 자작하게 끓여 먹습니다.


     
    17,800원인데 이 곳의 안주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합니다.



    고기가 익어갑니다.

    보글보글




    적당히 익으면 날계란 푼 것과 곁들여 먹습니다. 달달한 간장맛입니다.



    하이카라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닭튀김파소스. 7,800원. 몇 개 집어먹으면 없습니다. 
    함께 나오는 마늘 튀긴 것이 맛있더군요.



    연어샐러드. 8,900원. 이 세가지 안주가 하이카라야의 인기 1,2,3위라는 군요. 모두 평균 이상의 깔끔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안주도 하나 더 먹었는데 소주랑 달리다보니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요. -_-;




    일행이 정종을 먹자길래 메뉴판을 봤더니 죄다 너무 비싸더군요. 그 중에 싸고 양 많은 것으로 고른게 이 놈입니다. 30,000원 정도였는데 용량이 700미리였나.. 900미리였나..? 아무튼 메뉴에 있던 사케 중 가격대비 양으로는 이 놈이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이거 원산지가 미국이더군요. 미국에서 만든 사케라... 조금은 갸우뚱했지만 어차피 맛도 모르기에 미국산 사케나 일본산 사케나 그게그거 아니겠냐며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그 다음은 소주로 달렸습니다.


    90년대 초반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로바다야끼 열풍이 분 이후로 일식 업종은 국내 외식 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돈까스, 초밥 전문점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식 라면집에, 이자카야로 불리는 주점까지 일본의 다양한 음식 문화가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식(日食) 문화는 주로 젊은 층을 통해 소비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본의 음식문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네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도 머리로 생각하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 켠으로는 조금 씁쓸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해서 이런 투박한 감정을 아직도 갖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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