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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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고양이나의 이야기/대화 2013. 10. 26. 12:55
어제 동네 치킨집에서 맥주 마시고 나오는데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더군요.쓰레기 분리수거함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제가 나비야~ 하고 부르니까글쎄 얘가 막 야오옹~ 하면서 오는 게 아니겠어요. 헐. 얘 뭐지. 그냥 부르기만 했는데 얘 왜 이래. 참 개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 개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애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이렇게 막 따르진 않잖아? 그렇게 오더니 제 다리 사이를 무한대 기호 모양으로 돌며 부비부비.쓰다듬해주니까 제 손에다가도 부비부비 안아 올려도 가만히 있더라고요.재밌는 건 일행이 두 명 더 있었는데 그쪽으론 안 가고 제게만 유난히 부비부비 하더라고요.두 사람은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데 어떻게 용케 그걸 알기라도 하는지.쟤가 보기엔 제가 가장 만만해서 삥뜯을만 하게 생겼나 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