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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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묶인 고양이와의 만남나의 이야기/대화 2008. 11. 11. 14:15
어느 토요일 오후. 길을 가다 작은 세탁소에서 묶어놓고 기르던 고양이를 봤다. 개나 고양이나 묶여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은데, 한편으론 주인없이 떠돌아다니다 차에 치이거나 하는 것 보단 나을까 싶기도 하다. 마치 강아지인양 집 안에서 늦은 오후 햇살을 즐기며 낮잠을 자던 녀석은 내가 '나비야~'하고 부르자 고양이 특유의 어슬렁거리는 몸짓으로 내게 다가왔다. 녀석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숫컷이었다. 아주 어렸을 적 집에서 고양이를 기른 적이 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시골에서 고양이는 무조건 '나비'로 불리곤 했다. 사뿐사뿐한 발걸음 때문일까? 녀석은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와 나를 빤히 올려다 봤다. 심심했던가 보다. 하긴, 만약 풀어져 있었다면 행동반경이 넓은 특성으로인해 온 동네를 헤짚고 다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