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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이야기/대화 2011. 3. 25. 01:16










    내 마음 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 때
    그 강물 위로 나의 꿈들 하나 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

    스물 셋에 이런 곡을 쓰다니.
    이적은 천재였음이 분명합니다. 불미스러운 표절시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났던 때였죠.

    오히려 지금은 천재성이 좀 둔해진 느낌인데.
    얼마전 놀러와에 이적이 장기하, 정재형, 루시드폴, 장윤주와 함께 나왔을 때 장기하가 그런 얘길 했어요.
    기분이 우울하고 침잠할 때 한 편으론 기뻐지는데, 왜냐면 그럴 때 좋은 곡이 써진다고.

    결핍은 무언가를 창조해내게 하는 원동력인 거죠.
    다시 말하자면 안락한 삼십대의 이적은 더 이상 이십대 초반, 방황의 감성이 깃든 강 같은 곡을 못쓸 거라는 얘기.

    그러는 사이 진표형님은 열심히 달리고만 있습니다.








    사진의 강은 이십대의 어느 날에 보았던 강.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저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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